10일 오전 아라동 아이파크 일대 도로가 밤새 내린 눈으로 꽁꽁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변상희 기자.

제주에 많은 눈과 함께 강풍이 불어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공항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오전 6시 현재 어리목 24㎝, 아라 4.5㎝, 성산 2㎝, 제주 1㎝, 서귀포 1㎝ 등의 눈이 쌓였다. 1100도로와 5.16도로는 차량통제가 내려져 있고 평화로와 번영로는 통행은 가능하나 차량체인이 필수다.

눈 날씨는 오는 주말까지 계속 이어 질 전망이다.

제주에는 앞으로 12일까지 산지에 20∼50㎝, 산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5∼10㎝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밤새 내린 눈과 강풍으로 10일 제주도 기온이 뚝 떨어졌다. 대부분의 시내 대도로변은 눈이 녹았지만 구간별로 빙판길이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변상희 기자

기온도 0~3도로 낮아 내린 눈은 쉽게 녹지 않을 전망이다. 한라산 등반도 전면 통제된 상태다. 윗세오름의 경우 9일 오후 3시50분께 영하 -12.3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산간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용강이 오후 3시2분쯤 -3.8도를 기록했다.

또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고산초속 29.5m, 마라도 24.9m, 윗세오름 초속 22.1m, 제주 초속 19.9m 등을 기록하는 등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0일 오전 탑동 일대 도로도 빙판길로 차량들의 운행이 뚝 끊겼다. @김동현 책임 에디터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난기류와 강풍에 윈드시어·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서는 전날 아시아나항공 OZ8198편 등 8편(국내선 2·국제선 6)이 결항하고, 85편(국내선 81·국제선 4)이 지연 운항했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발달한 눈구름대가 이동해오면서 제주 전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며 차량운행 또는 시설물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오전 탑동 일대 도로도 빙판길로 차량들의 운행이 뚝 끊겼다. @김동현 책임 에디터

또한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9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악천후 등으로 인한 항공기 지연.결항 발생 시 승객의 안전 확보 및 불편해소를 위한 유기적 지원체계를 마련코자 해병대 제9여단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월 32년만에 제주를 강습한 최강한파로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되며 공항이용객들의 발이 사흘간 묶이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던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