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1월 제주에어로 설립한 후 그해 9월 지금의 상호로 바뀌었다.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애경그룹과 제주도가 각각 100억 원, 50억 원을 출자해 자본금 150억 원으로 설립한 저가항공사다.

그 후 제주항공은 증자를 통해 2015년 11월 기준 AK홀딩스(주)가 보유 지분 67.53%로 최대주주가 됐고 제주도는 자본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현재 지분율 4.54%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가져왔다. 지난 1월 국적 LCC(저가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누적탑승객 3천만명을 돌파했고 향후 서울 마포에 600억 규모의 호텔도 신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여러 구설수로 도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제주항공'이라는 상호를 자신들 임의대로 '㈜AK제주항공'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가 도민들의 강한 반대로 철회했다.

얼마 전엔 제주항공의 제주예약센터 폐쇄 방침이 알려지면서 "무책임한 기업 운영 행태와 근시안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된 상황이라 아니 할 수 없다"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계정 같은데 '기내에서 최고미인으로 뽑힌 손님들에게'라니"라며 "내 돈 내고 비행기 타는데 얼굴 평가나 당해야 하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오는 3월부터 후쿠시마 부정기 항로를 운항할 계획이지만 방사능 노출 문제를 우려한 승무원들이 탑승업무를 거부, 양측의 마찰이 크게 불거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항공의 이런 행태를 두고 도민들은 “지배구조로 볼 때 사실상 제주항공 운영 등에 제주도가 관여하기는 힘든 상태지만 상호로 쓰이는 '제주' 이미지만 흐리고 있다. 그리고 도민들에게 설립취지에 맞는 큰 혜택이 있는지 의문이며 지역사회의 공헌도 아주 미미하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제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통 큰 여장부로 재계에 널리 알려진 장영신 회장의 애경그룹 계열사로 제주와 남다른 관계로 설립된 기업이다. 애경그룹 창업주이자 현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 채몽인씨는 1901년 일어난 이재수난 당시 대정읍 군수였던 채구석씨의 5남으로 제주와의 인연이 깊다.

분명한 것은 오래전 제주를 찾았던 ‘25시’작가 게오르규(1916~1992)가 제주의 가치를 한마디로 ‘세계적 명물’로 예찬했듯이 지금 제주항공의 연착륙은 ‘제주’라는 명성의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제주항공은 '제주'란 이미지를 잘 지켜야 하며, 이 점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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