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을 견인하는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원 도정 이후 처음으로 두 기관의 책임자인 원희룡 지사와 신임 이광희 JDC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협의회를 가졌다.

새롭게 달라 질려는 두 기관의 모습이다.

22일 열린 제주도와 JDC 공개협의회

그러나 지난 2014년 민선 6기 도정이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 제주도와 JDC는 서로 불편한 관계로 이어져 왔다.

특히 지난해에 원 지사와 전임 김한욱 JDC 이사장의 기 싸움은 극에 달했다.

원 지사가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를 제주도로 이관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JDC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2002년부터 JDC가 들왔지만 지난 2010년 이후에 곳곳에 투자와 개발이 진행됐다. 어떤 사업은 이미 완료됐고, 어떤 사업은 중지되기도 했는데 상당 부분은 JDC와 관련돼 있다"고 전제했다.

원 지사는 "지사로서는 JDC도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재원을 갖고 많은 일 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협조하고, 불협화음 내지 않도록 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연석회의에서도 제기하는 것과 같이 솔직한 속마음은 JDC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한욱 전 JDC 이사장도 “원희룡 지사가 제주 발전을 위해 애쓰는데 경의를 표하지만, 이번 발언은 좀 더 사실을 확인하고 해야 했다”며 “서너 가지에 있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와 JDC,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제주관광공사 등 5개 기관이 합의 사인을 했고 변동 시 협의하자고 했다”며 “원 지사가 전화로 ‘기획재정부와 합의했으니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하니 나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민들에게 민망할 정도로 두 기관은 견원지간(犬猿之間)이었던 것이다.

(좌) 이광희 JDC 이사장 (우) 원희룡 지사

그러나 22일 JDC 이사장이 새로 바뀌면서 제주도와 함께 부진한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의 정상 추진과 제주의 성장통을 해결하는데 서로 협력하기로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 현안사업을 놓고 제주도와 JDC의 협의회에서 영어교육도시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도마에 올랐다.

JDC가 기반시설을 조성했지만 입주민들이 정주여건과 교통, 쓰레기 등의 문제를 호소하면서 행정기관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대책을 건의했고 특히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를 잇는 연결 도로가 열악한 상황에서 두 기관은 실무협의회를 뒤늦게 가동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JDC는 헬스케어타운의 경우 녹지국제병원 이외에 사업 희망자가 없다며 자체 활성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또한 수도권 이전기업의 입주를 위해 모뉴엘 사옥 이외에 경매에 나온 온코퍼레이션 사옥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두 기관이 만나 서로 손을 잡았지만 앞으로 부진한 제주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의 추진과 성장통 해결을 얼마큼 해소할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제주 속담에 ‘물들어야 보말 잡는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와 JDC의 서로의 협력관계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반가움 보다 안타까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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