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착공한 드림타워 조감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더 이상의 신규 카지노 허가는 없다고 정책 기조를 밝힌 것과 달리 사업자들의 카지노 추진이 ‘노골적’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지노 논란을 빚었던 드림타워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계획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제주도와 이미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26일자에 실린 후앙민캉 녹지코리아 회장의 인터뷰 기사 [제주의 단점? VIP들 돈 쓸 곳이 없어요]에서 후앙민캉 회장은 “카지노 복합 리조트 ‘제주드림타워’가 부자중국인들의 수준에 맞는 호텔과 오락시설이 될 것”이라며 제주드림타워의 외국인 카지노 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녹지코리아는 제주시 노형동에 지상 38층의 복합리조트를 개발 중에 있다. 2019년 9월 완공을 목표로 5성급 호텔과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제주도는 지난 2014년 ‘카지노 제도 정비방침’을 발표하면서 “더 이상의 신규 카지노 허가는 없다.”고 밝혔지만 사업자들은 이를 아랑곳 않고 카지노 계획을 홍보하면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드림타워 공동개발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도 지난해 5월 착공 관련 보도자료에서 “게임테이블 200개와 슬롯머신 400대를 운영할 수 있는 도내 최대면적의 외국인전용카지노 설치”를 홍보해 사업자의 도넘은 ‘여론몰이’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제주도는 사업자의 일방적 홍보일 뿐, 제주도와 협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녹지그룹 회장의 조선일보 인터뷰에 대해 “어떤 근거로 사업자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카지노 제도정비 이전의 신규 허가는 더 이상 없다는 정책 기조는 그대로이다.”며 “따로 사업자에서 카지노 관련 계획을 보내오거나 협의된 내용은 일절 없다.”고 말했다.

사업자들이 카지노 추진을 기정사실화 하는 데 대한 제주도의 대응에 대해선 "정책 기조가 바뀐 바 없고, 사업자로부터 공식적인 계획이나 입장이 들어온 것이 없기 때문에 따로 제주도에서 대응할 내용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허가도 안 난 카지노를 버젓이 홍보하며 기정사실화 하는 사업자도 문제지만, 이를 규제할 마땅한  장치가 없다고 나몰라라 하는 행정도 문제다."면서  "엄연히 카지노 제도개선 과제가 남아있는데 미리 여론몰이 하는 사업자에 대한 행정의 뚜렷한 입장표명이 있지 않으면 물밑작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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