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북부 델리에서 남쪽으로 20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방 행정의 중심지 '아그라'는 붉은 사암으로 건축된 아그라 성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순백의 타지마할이 있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도시이다.

갠지스강 유역의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무굴제국 시대 약 100년 동안 인도 북부를 지배했던 도시이다.

기원정사를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성지순례길에서 느꼈던 뭉클함은 잠시 내려놓고

아우랑제브에게 탄핵된 후 마지막 여생을 보낸

아그라 성과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럭나우~아그라로 이동했다.

'화려했던 무굴제국의 옛 수도 아그라'

아그라성 은 무굴제국의 화려한 역사를 나타내는

전쟁을 위한 견고한 성으로 아그라의 대표적인 요새이다.

전쟁을 위한 견고한 성은

이중으로 이루어진 굴과 성벽에 둘러싸여 있고

전체가 적색사암으로 만들어져 '붉은 요새'라고도 불린다.

해자와 높이 약 20m, 길이 약 2.5km의 성벽이 요새를 감싸고 있고

타지마할과 함께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인도의 대표적인 명소로 내가 간 날은 평일인데도

인도인들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아그라성 게이트를 통과하니

제일 먼저 '자한기르 궁전'이 눈에 들어온다.

녹색의 잔디밭, 거목이 된 나무, 적색의 화려한 궁전은

모두들 여유로운 모습으로 포토 포인트가 된다.

거목이 된 오래된 나무들과 초록의 넓은 잔디광장

외면의 견고한 모습은 내부 궁전의 화려한 모습과 대조의 극치를 이룬다.

아그라성 테라스에서는

야무나 강 건너에 있는 인도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타지마할이 보인다.

세금으로 타지마할을 지었던 샤 자한 왕이

말년에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되어 지내던 곳으로

샤 자한은 매일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이 곳 테라스에서 아내의 묘를 바라보며 생활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아그라성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성 밖의 풍경은

안개 낀 흐릿한 날씨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야무나 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왕의 공식 접견장 '디와니암(황제의 접겹실)'

다와니암은 왕이 머무는 동안 일반인이 참가하는 공식적인 행사 장소로

다양한 문양들은 정교하면서도 세밀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대리석의 화려함 속에 위엄이 느껴진다.

사암으로 만들어진 붉은 건물과 흰대리석의 아름다운 조화

넓고 웅장하고 정교한 모양의 겹겹의 아치가 인상적이다.

 

성을 나오다 만난 토실토실 귀여운 다람쥐..

잔디와 나무 위를 잽싸게 도망다니더니 먹이 주는 손바닥 위로 냉큼 올라온다.

찰칵 소리에 까만 눈동자가 흔들거리지만 먹이를 잘 받아 먹는다.

우리 일행이 바깥으로 나오는 동안에도

아그라 성은 관광객으로 붐빈다.

조용히 아그라 성을 지키는 원숭이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가이드가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가방을 낚아채 가기도 한다고...'

그래도 반갑다, 원숭아~

 

넓은 인도의 땅에서

성지나 명소를 보려고 버스로 이동하는 

7~9시간의 힘들었던 시간은 아그라 성을 보는 순간 잊혀졌다.

전쟁을 위한 견고한 성이지만 내부 흰대리석의 아름다운 조화는

붉은 요새의 또 다른 매력으로 기억된다.

역사 속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시간이 벅찰 뿐이다.

내일 찾게 될 타지마할이 기대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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