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향의 꽃말 '꿈 속의 사랑'

부처님이 내린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순백의 '백서향'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 아이를 만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간 곶자왈

2월이 시작되면서 꿀내음은 어김없이 곶자왈로 향하게 한다.

용암숲은 생명력의 발원지이다.

곶자왈은 상록활엽수인 종가시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산유자나무, 녹나무, 육박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 등의 상록활엽수와

이나무, 단풍나무, 소태나무, 산초나무 등 낙엽활엽수의 혼효림으로

과거 수백년 동안 거대한 숲을 만들어냈다.

대부분 과거 숯이나 땔감 등의 목적으로 벌채 후

밑둥에서 새로운 줄기가 자라서 형성된 맹아지가 많이 보인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주위는 어둡고

늘 푸르름을 간직한 용암숲은 생명의 공간으로 양치식물들의 천국이다.

활엽수림 아래에는 군락을 이룬 가는쇠고사리가 길을 열어준다.

나무와 암석이 만들어내는 착생식물과의 공존

숲은 조용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는 햇빛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바람타고 스며드는 은은한 꿀내음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민 백서향

윤기나는 초록잎 사이로 순백의 수수한 십자모양의 사각별은 슬그머니 다가와 눈웃음을 짓는다.

작은 예쁜꽃들이 동그랗게 모여 핀 모습이 신부가 든 부케를 닮았다.

백서향은 제주도 용암지대 빌레 곶자왈에 자생하는 1m 이하의 작은 키 나무로

순백의 십자모양 꽃은 둥그렇게 모여 피고 진한 향기가 특징이다.

백서향은 울창한 상록활엽수림대보다

숲 가장자리나 겨울 햇빛을 볼 수 있는 낙엽활엽지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일년 중 일정 기간 충분한 햇빛과 자랄 수 있는 조건은 곶자왈에 뿌리를 내려 자생하는 이유다.

때묻지 않은 은은한 향을 천리까지 날려보내며

꽃대궐 세상을 만드는 백서향은 곶자왈의 전설을 만들어간다.

봄은 소리없이 곶자왈 깊숙한 곳에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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