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활활 태운 새별오름

뒷 이야기가 궁금해 다시 찾게 된 새별오름...

반대편 북돌아진오름에서 바라 본 새별오름이 궁금해진다.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북돌아진오름은

표고 643m, 비고 118m로 형태는 말굽형(북서쪽)이다.

평화로에서 바라 본 북이 매달려있는 모습은

화전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바라보면 두 봉우리가 도깨비뿔을 연상하게 한다.

평화로에서 새별오름을 지나 굴다리로 이어진 화전마을 방향으로

농로따라 1km정도를 가면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삼리목장 표지판이 보이면 목장 밖에 주차를 하고

목장길 따라 걷다보면 괴오름~북돌아진오름으로 이어지는 오름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삼나무길을 따라 걷다보면 철조망이 둘러진 곳에 나무계단이 보인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름 들머리에서 바라 본 새별오름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희망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궂은 일은 모두 태워버리고  건강기원과 희망을 감동으로 전해주었지만 

현실은 잿더미가 되어버린 오름의 아픔만이 남아있는 듯 하다.

빙 돌아가며 2중으로 철조망이 단단하게 둘러져 있지만

철조망 위로 나무계단이 놓여져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간혹 개구멍?으로 다니다 옷이 찢어지는 낭패는 없는걸로...

소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송악

소나무에게 송악은 참으로 귀찮은 존재겠지만

송악에게 소나무는 정말 귀한 존재다.

소나무와 송악은 햇빛과의 전쟁을 치루는 중이다.

솔잎 아래에는 붉은옷으로 갈아입은 개감수가 눈인사를 한다.

대극과 식물이 그렇듯 줄기를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오는 독성식물이다.

기지개를 펴는 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노루귀도 봄나들이 나왔다.

길동무들이 관심조차 없는 듯 그냥 지나치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잠시 쉬어가라고 내 발을 붙잡는다.

낙엽수림대 아래에는 녹색의 제주조릿대가 길을 내어준다.

초록잎이 나기 시작하면 한발 내딛기가 쉽지 않을 듯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상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금은 앙상한 나뭇가지와 군데군데 보이는 열매가 상산나무의 흔적을 남겼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오름의 봄바람을 제대로 즐기는 듯

그 아래에는 봄꽃들이 봄의 왈츠가 시작되었다.

평화로에서 보였던 북이 매달린 모습의 봉우리에 섰다.

북동쪽 사면에는 자연림으로 무성하고 괴오름과 맛닿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봉우리가 이어지는 변화무쌍한 광야

왕이메를 둘러싼 오름군락들이 연이어진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도깨비뿔 모양의 두 개의 정상은

등성이로 이어지고 산방산과 서부의 오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사방이 확 트인 시원한 조망은 이 오름의 매력인 듯 하다.

남사면 수직의 벼랑 기슭 아래에는 내(川)가 이어져 있다.

정상에서는 남사면 쪽으로 수직의 벼랑을 이루고

소나무와 자연림, 가시덤불이 뒤엉킨 모습이 확인된다.

도깨비뿔 모양을 한 거대한 바위의 실체가 드러나고

거대한 암벽과 바위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거목이 되어

이 오름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되었다.

 

오름 정상부에 위치한 커다란 암벽이 멀리서 바라보면

'북이 돌아져(매달리다)있다'

고 해서 붙어진 이름 '북돌아진오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흙 위로 뿌리들이 돌출되었다.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라 모두들 조심해서 걸어보지만

할 수 없이 밟고 지나간다.

2중으로 둘러쳐진 철조망을 넘으니 넓은 초지가 나온다.

 

뺨을 스치는 아름다운 봄바람이 분다.
4월이면 고사리꺾는 사람들로 분주해지겠다.

활활 타오르던 불씨의 흔적은 남아있지만

봄바람은 새별오름에서 시작되었다.

평화로 너머로 검게 그을린 새별오름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