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4.3인천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회'에서 강미경 조사연구원이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변상희 기자

제주4.3사건 당시 인천형무소에 끌려간 '수형인'들에 대한 법적 명예회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2시 제주시 하니호텔에서 '제주4.3인천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회'가 제주4.3도민연대의 주최로 마련됐다.

임문철 상임고문(도민연대), 이문교 이사장(제주4.3평화재단), 양윤경 유족회장(제주4.3희생자유족회),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와 수형인 희생자 유족 등이 이날 보고회에 참석했다.

강미경 조사연구원(4.3진상조사단)이 이날 설명한 실태조사에서 4.3 수형인 희생자들은 '진상규명'과 함께 '법적 명예회복'을 4.3 해결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조사단이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면접조사에서 4.3당시 인천형무소 수형생존자 및 유족과 지인들은 '4.3해결과정에서 가장 미흡한 점'으로 '수형희생자에 대한 진상규명(44.10%)'과 '인적 및 물적 피해보상(26.80%)'를 답했다.

4.3 해결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법적 명예회복(42.20%)'과 '4.3 특별법 배상 및 보상 조항 개정(28.80%)' 순으로 답했다. 4.3 해결과정에서 가장 잘된 일은 '4.3특별법 제정 및 공포(33%)' '대통령 공식사과 및 위령제 참석(22.40%)'을 꼽았다.

강미경 조사연구원은 실태조사 결과 "명예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수형희생자와 유족들은 법적 소송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동윤 대표(제주4.3도민연대)는 "4월 초에 국가를 상대로 형사와 행정소송에 나설 것"이라며 "당시 국가공권력, 폭력에 희생된 희생자들의 대한민국 상대 소송이 될 것이다."고 법적 명예회복을 위한 계획을 전했다.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가 이날 실태조사에서 축사를 하며 "4.3수형 희생자들의 결백이 밝혀지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변상희 기자

한편 이날 축사에서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온 4.3수형자들에 대해 침묵과 외면 뿐 한 일이 없는 것 같다."며 "이제라도 재심을 청구하고 이분들의 결백이 밝혀지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는 게 살아남은 이들의 책임과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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