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장이 4월 4일 제주도의회 제주도민의 방에서 용역노동자 부당해고 규탄 및 증언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다.@김관모 기자

제주도 공공기관의 간접고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일방적인 인력감축이나 부당해고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공공비정규직노조)은 4월 4일 제주도의회 제주도민의 방에서 ‘제주도 공공기관 비정규직 용역노동자 부당해고 규탄 및 증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승훈 공공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은 “공공기관의 간접고용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며 “최근에는 공공기관 내 용역노동자들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거나 사표를 제출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공기관의 부당해고 사례를 알리고 해고노동자의 증언을 통해 제주도 간접고용의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에서 미화분야 용역노동자 이재영 씨는 “마사회에서 올해 3월말 기존 용역회사의 계약만료시점에서 일방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했다”며 “그 결과 3명이 해고되었고 경비용역과 시설용역에서도 총 15명이 감원이 될 예정이다”고 증언했다.

한국공항공사와 국제여객터미널에서도 용역직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비정규직노조는 한국공항공사의 노동자는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문자로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도가 해운조합에 위탁하는 국제여객터미널의 용역노동자들도 중국여행객의 감소를 이유로 집단해고 위기에 몰려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공공기관이 정부가 정한 고용승계 지침을 어겨도 단순한 노사문제로 치부해버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해고를 철회하지 않고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복직하지 않을시 정치권과 제 시민사회, 노동단체와 연대하고 노조차원의 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