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기술원은 클로렐라 농법을 활용해 딸기, 토마토 등 원예작물 육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클로렐라 농법이 제주도에 처음 시행되면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의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박재권)는 ‘클로렐라’ 기능성을 이용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 기술보급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클로렐라는 광합성을 하는 담수 녹조류로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이며 기능성 식물소재로 식약청에 등록돼있다. 특히 클로렐라 배양액을 원예작물에 처리한 결과 병해예방, 생육증진, 품질향상 등 효과가 높아 친환경 식물소재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농업기술원에서는 한림읍과 한경면 등 제주 서부지역의 친환경 인증 원예작물 생산 확산을 위해 토마토 1개 단지, 딸기 2개 단지를 선정해 지난 1월부터 클로렐라 자가배양기, 자동관수시설, 농자재 등을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로렐라 농법은 한국에 소개되고 연구된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은 기술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거의 없고,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이어서 새로운 대안 농업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엽채류와 과채류에 주로 사용되는데 특히 엽채류 생산에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이춘보 원예기술담당은 "친환경 고품질 원예작물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청정제주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농법은 세종시를 비롯해 무안, 장수, 순창 등 다양한 농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진오 무안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자가배양방법과 안개분무 시스템을 활용해 영양제처럼 클로렐라를 작물에 골고루 뿌려지는 형식으로 진행해 높은 효과가 나타났다”며 “부작용도 적고 싸고 간편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과제도 있다. 아직 농가에 알려지지 않은 농법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또한 배율에 따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오 지도사는 “시범사업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지속적으로 농가에 클로렐라 농법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토양의 다른 미생물을 이겨내고 클로렐라가 작물에 제대로 안착하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단순한 새로운 농법을 소개하는 정도의 형식적인 육성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홍보와 다양한 데이터 축적,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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