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진상규명과 전국화·세계화 등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가 참여하는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8일 오후 2시, 서울시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 날 출범식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말, 문화행사, 사업소개, 국민들께 드리는 글 순으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정치권에서는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석했으며 이이화 동학재단 이사장, 현기영 작가 등도 함께했다. 

출범식에서는 뮤지컬 배우 권우경씨의 공연, 소리꾼 현미씨와 정주리씨의 판소리 공연, 김수열 시인의 시낭송에 이어 가수 최상돈씨도 무대에 올라 애기 동백꽃의 노래와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불렀다.

70주년 범국민위 상임공동대표인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대비극의 절대적 가해자와 국가와 배후세력인 미국은 후안무치”라며 “제주4.3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정부의 책임, 미국책임을 당당히 묻고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 유족회장은 “그 긴 세월동안 이뤄놓은 것이 더없이 미약하고 죄스러운 마음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들을 위해 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출범됐고 앞서 50주년 범국민위원회의 거룩한 행보에 이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않은 용기와 열정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하다”고 강조했다.

상임공동대표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4.3은 국가에 의한 제주도민 학살"이라며 "4.3이 제주도민만의 비극이 아니라 현대사의 비극이고 앞으로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들이 생각하고 마음속에 새겨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70주년 범국민위 고문을 맡고 있는 김중배 전 MBC 사장은 4.3의 정명 사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4.3은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 야만적인 역사, 시간의 정체와 역행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4.3 원혼들이 해원하는, 갈라지지 않는 하나된 민주국가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소원이다"고 밝혔다. 

이 날 출범한 70주년 범국민위에서는 양윤경(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허영선(제주4.3연구소 소장),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용현(한국전쟁유족회 공동대표), 백미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정연순(변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주진오(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상임공동대표로 활동한다. 

또 고문단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내희 중앙대 명예교수,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강요배 화백,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김시종 재일 시인, 김정기 전 서원대 총장, 도법스님, 문정현 신부, 문무병 전 제주4·3연구소장, 서승 리츠메이칸대학 특임교수, 신경림 시인, 이이화 동학재단 이사장,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현기영 선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회의원 고문단에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까지 원내 5개 정당 123명이 함께 하고 있다.

김수열 제주작가회의 회장과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았으며 정책위원장은 이재승 건국대 교수, 학술위원장은 이영권 제주역사교육연구소장, 문예위원장은 배인석 한국민예총 사무총장, 대외협력위원장은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4.3 특별법 개정특위 위원장은 서중희 민변 과거사 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은 국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4‧3은 청산돼야 할 아픈 역사일 뿐 아니라 계승돼야 할 역사로 단순히 1948년 4월 3일의 봉기가 아니라 해방이후 스스로 지역공동체를 일구고 분단에 반대하며 통일된 나라를 세우고자 싸웠던 과정 전체를 지칭한다”며 “내년 70주년을 앞두고 국가의 잘못으로 인한 아픈 역사를 정의롭게 청산하고 4‧3의 정신과 교훈을 되새기며 정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의 나아가는 데 모두 함께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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