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원희룡 제주도지사, 우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도 내 군사시설 유입과 관련해 이상봉 의원과 원희룡 지사 간에 논쟁이 진행됐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은 11일 제350회 제주도의회 3차 본회의에서 제주 신공항과 해군기지 등과 관련해 “제주가 평화의 섬이 아닌 긴장 고조의 섬이 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제주도의 ‘평화의 섬’ 정책 확산에 대한 질문 과정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평화대공원 사업 과정에서 국방부의 알뜨르 비행장 무상양여 부분이 해군기지나 신공항의 공군기지 사용 등을 함께 담고 있어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해명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제주내 군비 증강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안보 강화라는 명목이지만 최남단인 제주가 군사요충지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평화가 반드시 비무장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안보환경에 최북단과 최남단이 어디있겠느냐”며 “제주도에 걸맞지 않은 공격무기를 들인다면 근본적으로 논의하겠지만 최소한의 안보 역할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의 공세는 계속됐다. 이 의원은 “해군기지 때도 강정주민들의 양보로 진행해왔는데 제주가 중앙정부에게 얻은게 무엇이냐”며 “제주가 군사기지화되면 도민의 삶이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는 미 해군 서치타 중령 보고서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였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민을 위한 안보가 따로 있지는 않다. 최소한의 안보를 보장하면서 제주의 이익과 미래 발전을 위한 입장을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다시금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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