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머물다 간 자리에는 봄의 흔적을 남겼다.
아직은 코 끝이 차갑게 느껴지지만 봄바람은 뺨을 간지럽힌다.
농로길 따라 한참을 가다 선 곳...
검은 밭담 안으로 한들거리는 하얀 냉이꽃의 합창소리
빈 밭에는 차가운 바닥에서 추운 긴 겨울을 버텨낸 냉이가
봄바람 타고 살랑거리는 춤사위가 쉬어가게 한다.
봄을 축하하는 봄나물 중 하나로
성질이 따뜻한 냉이는 맛이 좋아 피를 잘 돌게 하고 눈을 맑게 한다.
냉이는 십자화과의 2년생 초본으로
전국 각지의 들이나 밭에서 자라고 종자로 번식한다.
모여서 나는 근생엽은 땅으로 퍼지고 치아모양의 톱니가 있다.
어긋난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서 전체에 털이 보인다.
5~6월에 백색의 십자모양 꽃부리가 총상꽃차례를 형성하는데
제주의 냉이는 계절을 잊은 듯 하다.
이른 봄 꽃자루가 나오기 전에 어린순과 곧은 백색의 뿌리는 봄나물로 식용한다.
'봄나물의 여왕'
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리는 봄나물
냉이의 상큼하고 구수한 향기는 식탁의 봄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