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한 지난 23~24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가 40.3%의 지지율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9.6%)보다 1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9.7%이었으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 4.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4% 순이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대세론을 이어가기 위해 문재인 캠프에서는 통합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고 다양한 사회각층의 인사들을 선대위에 모두 포함시키는 대규모 조직을 꾸렸다.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선거대책본부장과 더불어민주당 도당 사무실에서 만났다.@김관모 기자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서도 지난 14일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문재인 후보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희수 선거대책본부장은 문재인이라는 인물의 인간미, 서민과 함께 하는 소통이 현재 대세론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 부분을 제주도민에게 적극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박희수 선거대책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사회통합을 위한 용광로 제주 만들겠다

-제주 선대위의 대선전략은 어떻게 되나.
 
▲ 탄핵정국으로 차기 정권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는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또 문재인 후보는 제주에 대한 애정을 가져왔던 사람이다. 이미 여러차례 제주를 다녀갔고 제주 공약에서 보았듯 제주에 대한 애정도 크다. 이런 문재인의 면모를 국민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이번에 구성된 '용광로 선대위'의 의미와 구성 현황은 무엇인가.
 
▲ 중앙에서 처음 시작된 말이 나왔는데 내 생각에는 제주도야말로 정말 '용광로'가 아닌가 싶다. 제주도당 구성원을 보면 진보세력들과 민주당 도의원 출신이 모두 들어와있다. 또, 시민 각계각층의 분들이 선거와 관련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도당을 찾아와서 유세를 지원하고 계신다. 이번 27일 거리행사에도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수백명의 지지다들이 참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각계각층의 도민이 모여서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회통합이다. 분열된 모습에서 벗어나 각계각층 남녀노소 차별없이 모이는 것이 바로 용광로 선대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텐데. 어떤 소통 전략을 가지고 있나.
 
과거 대선이나 총선에서 정당들의 활동을 보면 마치 사조직처럼 끼리끼리 모여서 정책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소통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 당은 그런 사조직의 개념이 사라졌다. 당원이든 아니든 누구나 더불어민주당에 찾아올 수 있고, 당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도당에서는 매일 저녁 9시에 회의를 하고 있는데 당원이 아닌 분들도 같이 회의에 참여해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약을 평가하거나 선거 유세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등을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써 당과 도민, 시민이 함께 하는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지난 일요일에 도민들이 찾아와 본인들이 직접 유세차량을 운영하겠다고 건의해서 도당 차량으로 성산포에서부터 시작해서 월정 앞바다와 제주시청, 동문 로타리까지, 하루종일 돌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거리연설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당원도 아닌 봉사원들이지만 우리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통합으로 가고 있다는 실제 사례가 아니겠는가.
 
-제주도민에게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돋보이는 경쟁력과 강점은?
 
▲우선 인간미다. 문 후보는 정말 겸손하고 서민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이며, 평범한 이웃같은 사람이다. 문 후보가 청와대에서 나왔을 무렵 한라산에서 우연히 문 후보를 만나 둘이서 함께 영실코스를 다녔다. 수행자가 붙을 법도 한데 아무도 없이 일반 시민처럼 혼자 다니고 있는 모습에 소탈함을 느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문 후보가 거문오름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차량총량제에 걸리니까 그 다음날로 연기했다. 과거 권력을 가졌던 사람이기도 하고 ,남들도 잘 지키지 않는 총량제이니 어길 수도 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지켜나가려고 하는 참 된 사람이다.

특히 문 후보는 제주와 관련된 행사들 특히 4.3은 꼭 챙긴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개인적으로 문재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문재인 후보를 특별한 자리에서 만난 게 아니고 개별적으로 막걸리 한 사발씩 하면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많았다. 평상시에도 도민과 함께 하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면이 다른 후보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 후보는 예전부터 4.3에 대한 명쾌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4.3을 모르고 폄훼하던 사람들이 대선이 되니까 갑자기 챙기고 지원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하는데 웃기는 일이다. 서민의 아들로서, 인권변호사로서, 운동가로서 정치철학이 뚜렷하고 소신도 있는 사람이 문재인이다.
최근 문재인 후보를 두고 친북좌파라는 중상모략이 있는데 도민들이 알아주셔야 할 게 있다. 문재인 아버지 문용형 선생은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내려오셨다. 그 이유는 공산당 싫어서 온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친북좌파를 하겠나.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화통일이지 전쟁이 아니다. 그래서 남북간의 대화가 필요하며,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한 것이다. 김정일이 주적이지 북한주민이 주적은 아니지 않은가. 민족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주적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걸 가지고 친북좌파 이야기는 어거지다.
 
송민순 전 장관의 이야기도 주관적 의견일 뿐, 객관적 사실들은 이미 언론에서 나오고 있지 않나. 색깔론을 들먹이면서 과거 김대중, 노무현 때도 그렇게 두 분을 친북좌파로 매도했는데 결과는 지금 어떤가. 민족공동체의 개념으로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일은 사라지고 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개성공단은 폐쇄되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대립구도는 고착되고 있다. 이것은 민족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분권 자치의 지름길
 
-문재인 후보는제주특별자치도의 제도적 완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행정개편논의가 쉽지 않은데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의 구체적 청사진은?
 
▲우리 제주도에서 시장직선제나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의 경우 단순한 기초자치단체 부활이라고 보면 안 된다. 지금 모든 후보가 분권자치를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지 분권자치가 첫째로 해야 할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는 증거다. 제주도의 경우 이것을 받아들였을 경우에 도지사 한 사람의 권한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일어난 폐단이 도지사 중심제라는 체제로 고착되면서 다시금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켜서 현재 도에 집중된 권한을 나누는 보안책이 필요하다. 자치재정이나 자치입법을 이루기 위해서 분권자치라는 개념에서 출발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가 구상하는 분권자치의 핵심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중앙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가 중심이 되어서 어떤 것을 요구할 것인지 면밀한 검토와 입법을 준비해야 한다. 더이상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멈추어야 한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는만큼 대선과 상관없이 지금부터라도 모든 역량을 모아서 자치분권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 등을 해나가야 한다.
 
박희수 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문재인 대세론 이유로 인간미와 소통으로 뽑았다.@김관모 기자
-공약 가운데 제2공항 조기개항을 발표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있었다.
 
▲'아무런 전제없이 제2공항 조기착공'이라는 표현은 오해다. 공약의 내용을 살펴보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나와있다. 협의가 아니라 '합의'라고 못박았다. 제2공항 건설은 주민들과의 합의가 전제되는 것이다. 과거 강정마을 구상권 문제에서도 드러났듯 입지선정부터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강하게 반대 투쟁을 하게 되지 않았나.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 주민과의 합의 없이 조기착공은 없다. 이 부분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한민국 사회복지체계의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법들은 크게 세 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기초생활보장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요양보호법이다. 핵심 복지 혜택 대상은 중산층과 서민이다. 이 법을 만든 당이 더불어민주당이다. 김대중과 노무현때부터 해왔던 일이다. 도민들의 성원 지지에 힘입어서 문재인 후보가 더욱 보강된 입법활동을 할 것이다. 정말 제주도를 위해서 문재인 후보가 획기적인 정책을 세울 것이라 확신한다.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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