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공원녹지과 고광근

제주는 몇 년새 화창한 봄날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기온은 크게 올라 봄기운이 만연하나 하늘에는 항상 안개처럼 뿌옇게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예전에는 시내를 걷다가 무심코 한라산을 바라 보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한라산의 모습이 보였으나 최근 한라산 정상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최근 서울이 OECD 국가의 수도 중 미세먼지 농도가 1위라고 한다. 지난해 OECD는 40여 년 뒤인 2060년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고 경제적 피해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 문제 이제 다같이 해결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멀리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해결 할 근본적인 해결책은 도시숲이다. 도시숲이란 도심의 미세먼지 등 대기 속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고 도시 열섬효과를 완화시키는 등 도심 속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 관리하는 숲을 말한다.

도시숲의 기능은 크게 네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번째 도시숲은 여름 한 낮의 평균기온을 3~7℃완화시키고, 습도는 9~23% 상승시키는 친자연적 기후조절 기능을 발휘한다. 두 번째는 방음이다. 큰나무들은 10dB의 소음을 감소 시켜 주고 특히, 도로 양옆과 도로 중앙의 나무들은 자동차 소음의 75%를 막아 준다. 세 번째, 도시숲은 정서함양의 기능이 있다. 숲에서 15분간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15.8% 낮아지고 혈압도 2.1% 낮아진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숲에는 미세먼지 흡수 등 대기정화 기능이 있다. 1ha의 숲은 총 168kg의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으며, 느티나무 한그루가 1년간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하는 산소를 생산한다. 실제 서울의 미세먼지 42%를 현재 서울에 조성되어 있는 도시숲의 나무들이 흡수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의 도시숲이 행정에서 조성ㆍ관리하고 시민들이 편의시설을 이용하는데 그쳤다면, 최근 도시숲은 국민참여방식으로 전환되었다. 기업이 도시숲 조성에 참여하고 시민들이 도시숲 관리에 참여 할 수 있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회색도시! 제주의 미래 일 수도 있다. 도시숲조성ㆍ관리에 시민 모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답고 청정한 제주를 지켜나가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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