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제주4·3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 중심이 아니라 유족이 주체가 되고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손유원, 4·3특별위)는 2일 오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양윤경)와 '4·3문제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손유원)은 2일 오전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히(회장 양윤경)와 간담회를 열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날 4·3특별위 의원들과 유족회 회원들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족회는 피의자인 국가 공권력이 아닌 피해자인 희생자 및 유족들이 주체가 되어 4·3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도의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윤경 유족회 회장은 "현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4·3관련 공약을 제기한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해법을 찾는 과정이 명쾌하지 않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양 회장은 "배보상 문제를 꼭 해결하지 않으면 4·3이 나아갈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유족회 내부에서 법률자문지원단을 구성하고 해법을 찾는 방법이나 유족회가 할 일 등을 정리하고 공식 용역 등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활동을 계획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예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만간 대략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니 예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4·3특별위에 요청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사진 왼쪽)이 4.3의 완전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다른 유족들도 현재 유족회 현황을 알리면서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창석 고문은 "5월 현재 118명의 생존자분들이 190만원의 장례비 지원과 매월 30만원만, 유족은 5만원만 지원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너무 턱도 없이 부족한 지원금 실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4·3특별위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부공남 교육위원은 "궁극적인 목표는 서로 배려와 협력으로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과정의 어려움은 있지만 화해와 상생의 결과물이 나오도록 유족회의 도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연호 의원은 "대선이 끝나고 4·3 공약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해나가겠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수용하고 처리할 수 있는 문제를 철저히 구분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명만 의원은 "지원책 외에도 4·3 관련 교육의 질을 높이고 4·3 유적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후세들이 글과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에 있을 70주년 4·3추념식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양성주 유족회 사무처장은 "올해 69주년 추념식에는 약 1만2천여명의 유족이 모였는데 내년에는 2만에서 3만명의 유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멀리 있는 유족들도 부담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내년 4월 3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도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유원 위원장은 "유족회의 재정 지원은 법인으로 등록되어야 하므로 특별법 개정에 명시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법률 제개정 과정에서 이런 부분도 포함되도록 도의회에서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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