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가 이어질까?"

2004학년도 수능 '재수생 강세' 소식은 고3 수험생은 물론 고2 예비 수험생들에게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상위권을 중심으로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하는 대학.학과를 가기위해 '고4'를 치러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그러나 대입 정시모집을 앞둔 상태에서 재수생 강세가 2005학년도 수능으로 이어질 지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수능의 경우 제7차교육과정이 첫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진학담당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재수 기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능이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 탐구 등 5개 영역과 선택인 제2외국어로 구성됐지만 2005학년도 수능은 사회.과학 탐구에 실업계 고교생을 위한 직업탐구가 신설되는 등 수능시험 자체에 변화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7차교육과정에 따라 일부 교과의 경우 이전과 전혀 다른 편제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입시철 수험생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와는 반대로 7차교육과정이 재수생에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우선 몇년째 상위권을 중심으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인 상태에서 7차교육과정 적용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점에 근거하고 있다.

또 7차교육과정에 따라 사회 및 과학탐구에서 하나만 선택하면 돼 재수생은 영역별 집중 공략이 가능한 반면 재학생은 내신관리를 위해 수능과 관계없는 과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수능은 진학 희망대학의 입학전형에 따라 적게는 1과목에서 많은 경우 4과목만 선택하면 돼 재수 기간 적은 과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고교 관계자는 "재수생 상당수가 고교 재학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학생들"이라며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재수를 하면 오히려 더 불리할 수 있다"고 학생들의 신중한 선택을 주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차교육과정 적용으로 수능 시험범위가 줄어든 점이 재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재수생들은 내신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반면 7차과정에 적응해야 하므로 큰 변수는 못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7차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정해 국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을 익히게 하고 고2~3학년은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서 학생들 스스로가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 심화 학습한다는 내용을 큰 줄기로 하고 있다.

학년별 시행은 2000년 초등 1, 2학년에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초등 3, 4학년과 중1, 2002년에는 초등 5, 6학년과 중2, 고1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어 2003년에 중3과 고2에 이어 내년 고3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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