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하얀 메밀꽃세상을 만들었던 오라동 메밀밭에는  

초록물결로 일렁이는 청보리가 한창이다.

한라산 중턱 노루손이오름을 지나 한울누리공원 입구에서 30m쯤 내려가면 주차장이 보인다.

길에서 보면 달랑 현수막 하나가 보일뿐 너무나 부실하게 보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속으로 빠져든다.

한라산 '황금보리축제'는 2017. 5.1~6.10 까지 진행된다.

청보리가 익어 황금보리가 되는 6월 10일까지 관광객과 도민에게 개방되고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메밀을 파종해서

가을이면 메밀꽃 하얀물결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입장은 무료다.

'청보리'하면 가파도 청보리가 연상된다.

하지만 최근에 오라2동 76번지 25만평 초원 위 청보리는

아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제주의 바람은 이삭을 매달고 있는 청보리밭을  

파도가 출렁이듯 초록빛이 넘실넘실 초록의 물결로 장관을 연출한다.

25만평 청보리는 황금보리로 탈바꿈을 꿈꾼다.

 

입구에서 돌길따라 10여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소나무숲 포토존이 기다린다.

세상의 모든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푸른초원 위로 끝없이 펼쳐지는 출렁이는 청보리밭

남쪽으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름군락의 파노라마,

북쪽으로는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제주시내의 풍광은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노랫말을 떠올리며 보리피리 불던 어릴적 추억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보리밭 사잇길 따라 걷노라면

가는 길목마다 돌하르방, 해녀상, 의자 등이 포토존이 되어준다.

바람에 넘실대는 초록의 청보리물결

동화같은 아름다운 초록세상이 펼쳐진다.

떠들썩하거나 분주하지는 않지만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새롭게 발견한 보리의 아름다운 진가가 엿보인다.

"보리가 이토록 아름다웠을까?"

보리를 향한 사랑스런 눈빛은 보리밭에서 추억을 담아간다.

보리는 화본(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청보리라 한다.

잎은 가늘고 길며 5월에 꽃이 피는데 줄기 끝 이삭에 달린 수염은 까끄라기가 된다.

알이 껍질에서 잘 떨어지는 정도로 쌀보리와 겉보리로 나눈다.

파종시기에 따라 봄보리와 가을보리로 나누고

쌀 다음의 식용작물로 가장 오래된 작물중의 하나다.

 

보리밭에 보리가 아니면 잡초일테지.

보리 사이로 보이는 유채와 메밀,

보리 외에는 관심없이 발 아래는 사정없이 밟혀 문드러지는 들꽃들

천덕꾸러기 신세가 처량하다.

너희들에게도 누군가는 귀하고 예쁜 이름을 불러줄텐데...

자연이 선물하는 찰라의 기쁨

저녁 햇살에 청보리는 금빛옷으로 갈아입고 작은바람에도 춤을 춘다.

황금물결이 되어가는 보리의 빛나는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었다.

말을 타고 보리밭을 가로지르는 승마체험

장터에는 파전과 시원한 막걸리, 보리 카스테라를 판매하고

얼음 동동 미숫가루는 갈증을 풀어준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힐링의 장소로 떠나는 청보리물결은

추억을 담아가는 최고의 축제인 듯 하다.

푸른 보리밭의 싱그러움이 아직 남아있는 한라산 '황금보리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는 한라산 '황금보리축제'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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