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 정무부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김 부지사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김 부지사의 사의 표명이 내년 6월 있을 지방 선거를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불어 민주당 제주도당 주변에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가 지난 선거 패배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다. 특히 원희룡 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더불어 민주당도 차기 도백을 향한 내부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로는 김우남 도당위원장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공신 중 한명으로 불리는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이 유력하다. 이미 제주도당 내부에서는 김우남 도당 위원장과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 대결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 3의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유력인사가 공기업 수장을 지낸 A씨를 만나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설도 파다하다. 더불어 민주당 내에서조차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당내 경쟁 구도가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방훈 정무부지사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이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이 되고 있다. 김 부지사는 도지사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부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하고 있다. 김 부지사는 정무부지사로 취임하면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상태. 만약 김 부지사가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카드도 남아있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그를 발탁했던 원희룡 지사와 대결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의 책임을 지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패착일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제주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은 18.27%에 불과했다. 홍준표 후보의 전국 득표율 24.03%보다 낮았다. 선거결과만 놓고 본다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든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든 어느 쪽이든 양자구도가 아닌 다자구도로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지역 정가가 대선 직후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잡한 정치 셈범의 함수에 휘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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