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저녁 6시 반부터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민센터에서 "찾아 가는 탐라문화제" 공연이 있었다. 2011년 이후 두번 째 공연이었다.

"옌날 대정에 짐선달광 강참봉이엥 호는 두 동세가 살았는디 짐선달은 아랫동세라도 그를 잘호고 강참봉은 웃동세라도 보듯 무식만 피호엿는디 부제론 사랏쑤다."

"호르은 짐선다리 강참봉신디레 "성님! 그한한혼 제산, 씨지도 아녀곡 놧당 미싱걸 홑쿠광? 그 도느로 배시리라도 혼자리 봉강 삽서" 호엿쑤다."

"강참봉은 "아시야 호는 말도 고맙다마는 중이 지대가리 곳는 법싯는냐? 호건 느가 베실 혼자리 봉가도라" 호영 돈 천냥을 내여 주엇쑤다."

<찾아가는 탐라문화제> 첫 무대가 제주민담(짐선달과 강참봉) 구연이었다. 제주문인협회 김가영 회장과 강용준 전 회장의 절묘한 제주 사투리 구사는 6백명 이상을 수용하는 홀을 꽉 메운 청중들을 웃음판으로 몰아넣었다.

외국에 거주하는 동포 위문 공연을 갔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이 청중 속에 모국어를 아는 동포가얼마나 되는지가 문제이다.

모국어 속에서도 표준어가 아닌 지방 사투리의 공연이었을 때는 또 하나의 모국어가 된다. 이것을 무대에 자막없이 그대로 이루워질 때 청중의 반응은 다양하다.

김선달과 강참봉의 해학적인 제주민담 구연을 순수한 제주 사투리로 진행될 때 청중의 곳곳에서의 웃음들은 필자에게 어떤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동포 1세가 10% 이내로 줄어든지가 몇년 전의 일이다. 배부된 팜플렛에는 일본어 번역이 게재되었었다. 그래도 처음부터 그것을 읽는 관객은 드물다.    

그러면서도 제주 사투리를 완전히 이해 못하지만 독특한 뉘앙스와 리듬을 부분적으로 알면서이해하는 1세 이상이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공연은 제주민요 영주십경, 느영 나영, 해녀 노젓는 소리, 멜 후리는 소리, 서우제소리, 자진서우제소리가 있었고 제주칠머리당 영등굿에 마당뮤지컬 "제주이야기"로 이어졌다.

부임하는 신관 제주목사를 위한 제주이야기는 <배비장타령>의 정비장과 애랑 기생의 사랑 이야기가 삽입된 제주 알리기의 내용이었다.

제주이야기 속에는 이러한 해학적인 부분과 해녀춤, 물허벅춤과 제주결혼 풍습들이 소개되는데 돋보이는 것은 해녀춤과 허벅춤이었다.

각 지방마다 해학적인 독특한 이야기들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 내용들은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이것은 언어 전달로서만이 가능하다.

호흡이 긴 이러한 내용은 외국 공연에서 그 진가와는 달리 호응을 얻지 못할 우려도 있다. 언어 장벽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녀춤이나 허벅춤들은 시각적이다. 언어가 필요없다. 그 율동이 모든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번의 해녀춤에서는 환상적인 의상이 인상적이고 돋보였다.

제주룰 대표하고 제주만이 갖을 수 있는 이러한 시각적 무대에 힘을 기울일 때 외국공연에서는 더욱 빛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필자만이 생각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주의 전통적인 문화제 속에도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현대 가곡을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주 출신의 양중해 시를 6.25동란 때 제주에 피난 와서 농고에서 교편을 잡았던 변훈 작곡의 가곡 "떠나 가는 배"는 동포들의 심중을 울릴 것이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그 어려운 시절 재일 제주인들은 일본으로 떠나기 위해 제주 바다에서  "떠나 가는 배"를 탔다. 많은 슬픈 사연들을 안고 남기고서였다. 꼭 넣어야 할 곡이다.

이 날 공연 전에 제주특별자치도 손영준 문화정책과장,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 부재호 연합회장, 관서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 홍범주 회장의 인사가 있었다.

오사카에서만이 아니고 일본에서 고국의 어느 특정 도가 제주도처럼 그 도만이 갖고 있는 문화를 소재로 공연을 개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제주도가 제주 문화만을 갖고 2회 째를 맞은 "찾아가는 탐라문화제"는 그런 의미에서도 재일 제주인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찾아가는 탐라문화제" 공연의 성공을 위해서 관서제주특별자치도 임원들은 민단 오사카본부,각 지부를 방문해서 선전을 했으며, 공연 당일 날은 민단오사카본부 직원들이 공연장에서 돕고 있었다.

이러한 숨은 공로들이 요소 요소에 있었기 때문에 제2회 "찾아가는 탐라문화제"를 대성황 속에 마칠 수 있었다.

제주문인협회 김가영 회장과 강용준 전 회장이 이 행사에 일부러 참가했는데, 단체로 왔기 때문에 같은 문인협회 회원인 필자와 같이 시간을 갖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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