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가 총장 선출 방식을 대학 구성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10대 총장 선출방식의 대한 직 · 간선제 여부를 결정하는 구성원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김관모 기자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는 제10대 총장 선출방식의 대한 직 · 간선제 여부를 결정하는 구성원 투표를 19일과 20일 이틀간 실시한다고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밝혔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립대학 선출방식의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교육부의 공식입장만 바라볼 수 없는 입장"이라며 "한국교통대학과 더불어 제주대학교의 총장 선출이 다른 국립대보다 빨리 이뤄질 예정이어서 그 방향성을 제시해야 했다"면서 이번 투표 실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총장 선거 180일 전까지 선출방식을 마련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8월 초까지 모든 준비를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김관모 기자
이번 투표일시는 사전투표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본관 3층 회의실과 의학전문대학원, 교육대학 등 3개소에 지정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본투표는 19일부터 20일까지 단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대학본부 등 총 13개 투표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투표의 선거권자는 전임교원 567명과 공무원, 회계직, 무기계약직 등을 포함한 교직원 319명으로 총 886명이다. 제주대학교는 "그동안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가 많았지만 6월에 기말고사 기간이기도 하며 교육공무원법 24조에 '해당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이라고 명시돼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투표 이후 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교수회와 학생회의 논의에서 결정된 바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선거방식 결정 투표관리위원회도 대학생들이 원할 경우 구성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놓기로 했다. 
 
이번 투표과정을 보면 구체적으로 7일 투표 공고와 함께 선거인 명부 작성과 열람이 7일부터 9일까지 이뤄진다. 한편 투표방법은 각 투표소별로 선거인은 명부에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날인 후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기표소에서 기표 후 투표함에 용지를 넣으면 된다. 투표용지는 전임교원은 하얀색, 교직원은 노란색으로 구분해서 선거인에게 배부된다.
 
투표가 마무리 되면 투표관리위원회 위원들은 투표함을 본관 3층 회의실로 옮기고 직접 수개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는 내년 2월 총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선거 방식을 다시 정하자는 대학내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른 결정이다. 
 
2012년 제주대학교는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총장 선출방식이 바뀐 이후 민주성과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의 문제점으로 내부적으로 큰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국립대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 약속한 바 있어 그동안 직선제의 걸림돌이었던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내용이 크게 개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5년만에 제주대학교가 다시 총장 직선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김관모 기자
고성보 제주대학교 교수회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적폐라면 적폐일 것이다 재정지원을 핑계 삼아서 총장선거 간선제를 요구해 눈물을 머금고 타의에 의해 선거를 바꾸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대학 구성원 자의로 총장선출을 결정할 수 있는 첫 출발이 된 것에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향진 총장도 "법과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지성집단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방식이 결정되면 교수회를 중심으로 공직자협의회와 총학생회 등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존 맥스웰이 리더란 갈 길을 알고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듯,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출방식으로 대학과 지역사회의 갈길을 알고 안내해줄 총장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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