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는 6월 초여름의 하늘은 눈부시고 가끔 부는 산들바람은 민단 오사카본부 입구에터질 듯이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무궁화를 살랑거리게 하고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3회째를 맞고 있는 윷놀이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윷놀이대회를 비롯한 전통 민속놀이를 주최한 민단으로서는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마지막까지 모두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정현권 민단오사카본부 단장의 인사는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지난 6월 10일 민단 오사카본부 주최,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제3회 윷놀이대회가 오사카본부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초.중학생이 16팀으로서 63명, 일반인이 24팀으로서 109명, 응원하는 참가자들을 포함하면 모두 270여명이었다.

금년 4월 이쿠노 남지부 지단장을 맡게된 필자는 초등학교 어린이와 그 엄마들과 처음 참가했는데 솔직히 그 열기에 압도 당했다.

각종 회의와 행사들을 개최할 때마다 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사카본부 5층홀은 언제나 붐비지만 이날 열린 대회와 같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참가와 그 부모들이나 보호자의 참가는 윷놀이대회 개최 이전부터 그 열기가 5층 홀 가득히 내뿜고 있었다.

차세대 육성을 민단사업 목표 최우선 순위에 열거할 정도로 민단은 젊은 세대의 민단 참여 운동을 회의 때는 물론 행사 때마다 호소하고 있다.

네살박이 아이로부터 90을 넘는 고령의 노인들까지 세대를 초월한 대회 참가자의 다양성은 민단 조직에 희망을 주었으며, 그 강력한 구심력의 하나가  문화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대회이기도 했다.

"죄송하지만 윷놀이 말이 사용은 아이들에게 맡겨 주시고 되도록이면 어른은 보시면서  응원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필자가 데리고 간 어린이들은 윷놀이가 처음이어서 사전 설명이 있었지만 잘 몰랐다. 말이 사용법을 필자가 보충 설명하면서 마음대로 말을 움직이니까 심판으로부터 주의를 들기도 했다.

이 심판 구성도 참 좋았다. 재일동포 학생회와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심판으로서 같이 참가하고 있었다. 어우러진 교류의 다양화였다.

윷놀이대회가 팀별로 열릴 때에 또 다른 코너에는 제기차기, 투호, 장기, 바둑이 준비되어 있어서 제각기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한 김밥 도시락과 부인회에서 염가로 준비한 파전, 삶은 돼지고기 등의 요리는 몰론 막걸리와 캔맥주들도 짥은 시간 속에 동이 났다.

윷놀이대회는 초,중학생과 일반팀으로 나눠서 3위까지 수상이 있었으며, 제기차기, 투호던지기는 성적순으로 3명을 뽑고, 무대에서 1위 결정을 위해 다시 시합을 했다.

시상식 때 네살박이 아기가 시상대 앞에서 어린이들과 자유롭게 뛰어다니다가 시상대(연단) 계단에 혼자서 쪼그리고 앉아서 쳐다보는 모습이 있었다.

이 앙증맞은 모습은 참가자들의 따뜻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으며, 필자는 미래의 민단을 이어 나갈 밝은 모습의 상징성으로 투영되기도 했다.

마무리 게임은 전원 참가인 가위,바위,보의 시합 속에 우승자만이 아니고 전원에게 참가 상품을 나눠주었다.

오전 10시부터 접수하여 11시부터 시작한 윷놀이대회는 오후 3시반을 넘어서 끝났는데 앞으로 민단 문화행사로서 큰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현재 오사카본부 주최 문화행사로서 매해 12월에 실시하여 작년 10회째를 맞이한 <한국전통문화 마당>이 있다.

무용, 민요, 국악, 판소리 등의 공연을 오사카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리는데 천명의 넘는 객석이 모자랄 정도이고 동포만이 아니고 일본인 관람객도 많아서 완전히 시민권을 얻은 행사이다.

그리고 연중행사는 아니지만 오사카 <태양의 광장>에서 여는 <민단 한마당 운동회>가 있다.

야외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우천일 경우 실내 개최는 어려워서 불안정한 요소가 있다.

고국에서는 1월 음력설을 맞거나 8월 추석 등 민속 전통문화를 고유의 제례에 맞춰서 즐기고 있지만 동포사회는 설은 물론이고 추석까지 양력으로 하기 때문에 어렵다.

또 이 시기는 음력설은 신년회와 추석은 경로의 날과 각 지부 독자적으로 열거나 지역 관할 구에서 열리는 마쓰리(축제)에 참가하기 때문에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 민속놀이는 문화행사가 적은 6월이 적합해서 열리고 있는데 앞으로는 동포만이 아니고 일본인들도 참가하는 성공한 축제로서 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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