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주년이다.
그동안 제주올레는 전 국민의 걷기열풍을 불러왔고 또한 바쁜 일상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제 제주올레는 제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 2012년 개장된 일본 규수 올레에 이어 제주와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몽골에 또 하나의 올레가 탄생했다.
18일 몽골 현지에서 몽골올레 1,2코스 개장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울란바토르시 관광청·관광협회 등과 협약을 맺고 두 차례의 사전답사를 통해 몽골올레 2개 코스를 만들었다.
이날 개장 행사에는 제주와 서울 등지에서 올레를 사랑하는 사람들 350여 명과 몽골 울란바토로시 관계자 및 주민 150여명이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말 기뻐서 눈물이 난다. 제주 올레가 생긴 지 10년 만에 이곳 몽골까지 오게 됐는데 과거 제주와 몽골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수한 관계였지만 오늘 개장하는 몽골올레를 통해 평화와 공존의 길로 함께 걸었으면 한다. 또한 앞으로 몽골 주민들이 올레를 잘 관리해서 소중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1코스(복드항산 코스) 14Km를 참가자들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완주했는데 몽골올레는 사실상 제주올레를 현지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동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헝허르 마을에서 시작해 오밀조밀 모인 작은 가게, 동네식당 및 학교 등을 지나면 광대한 평지, 복드항 산의 겹겹 능선, 작은 침엽수림 지역을 걸으면서 몽골 초원의 장대함과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19일에는 2코스를 걷게 되는데 이 코스는 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에 위치해 있다. 이번 개장한 몽골올레 1,2코스 외에 앞으로 2개 코스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개장행사에 참여한 올레꾼들은 올레 걷기뿐만 아니라 초원에서 말과 야크를 타는 체험과 관광까지 할 예정이다. 또한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밤하늘의 은하수를 감상하는 추억도 만들게 된다.
몽골올레는 아직 개인 여행보다는 여러 명 이상의 그룹 여행을 권한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6월~9월이다. 몽골올레 개장 프로그램을 놓쳐 아쉬워하는 국내 올레꾼을 위해 공정 여행 전문 예비 사회적기업인 (유)퐁낭에서 8월 5일(토)~9일(수) 제주에서 출발하는 4박 5일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몽골올레 걷기, 승마 체험, 몽골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원 및 시내 관광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참가비는 1인 147만 원이다. 6월 30일(금) 신청 마감하며 자세한 일정 및 신청 방법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 올레 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한편 (사)제주올레는 제주올레 자매의 길, 우정의 길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올레 브랜드를 확장하고 전 세계 도보여행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제주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자매의 길’ 첫 사례로 2012년 2월 처음 개장한 규슈올레는 규슈 전역에 19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2012년 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총 22만3천620명(한국인 14만 1천500명, 일본인 8만 2천 120명)이 길을 걸었다. 이외에도 영국, 스위스, 일본, 레바논, 이탈리아 등 도보여행 단체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한다 ‘우정의 길’로 지정된 코스 시작점에 상대 도보여행길의 상징물과 소개글이 담긴 표지판을 설치하고, 홈페이지와 가이드북 등에 코스 정보를 삽입하는 등 해당 지역의 여행자에게 각 단체의 길을 홍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