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제주올레의 ‘당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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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제주올레의 ‘당찬 도전’
  • 김태윤 발행인
  • 승인 2017.06.2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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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이사장이 꿈꾸는 다음 올레는 어떤 모습일까?

제주올레의 도전, 과연 어디까지 일까?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제주올레는 이제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세계의 자연과 문화를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소통의 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8일 넓은 대자연의 초원과 목축의 나라로 알려진 몽골에 2개 코스의 몽골올레가 탄생했다. 800년 전 제주를 잠시 지배했던 곳에 이제는 제주올레가 평화와 공존의 길을 새롭게 만든 것이다.

참가자들과 함께 몽골올레 1코스에서 기념촬영하는 서명숙 이사장

제주올레는 이미 알다시피 지난 2007년 서귀포 출신이면서 기자생활을 했던 서명숙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제주 방언으로 올레는 ‘집으로 들어가는, 양 옆 돌담으로 둘러싸인 좁은 길’을 뜻하는데 그녀가 어느 날 ‘놀멍, 쉬멍, 걸으멍’의 단순한 화두를 그 길 위로 내던졌다.

그녀는 근성 있는 기자였다. 신문사 최초의 편집장을 지낸 국내 정치부 여기자 1세대, 일선 기자일 땐 특종을 위해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 않고, 어지간한 협박에는 되려 맞고함으로 응수하던 ‘악바리’이었다.

그녀의 마음을 비우게 한 것은 바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자신의 건강 때문에 4, 5년간을 틈만 나며 걷기 시작했던 그녀는 2006년, 임기를 6개월 남겨둔 채 오마이뉴스 편집장 자리를 박차고 세상에서 가장 긴 길을 밟기 위해 혼자 훌쩍 떠났다.

그녀는 그 길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비울 수가 있었고 또한 비울수록 벅차오르는 감동과 전율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고향 제주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어릴 적 살기 어려워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이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그녀가 고향에 내려와 올레를 만들게 한 작은 동기다.

제주올레가 탄생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줬다. 지난달에는 제주 자연환경 보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녀가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연간 70만 명이 찾는 친환경 걷기여행길인 제주올레를 조성·관리·운영하고, ‘클린올레’ 사업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면서 나아가 제주올레를 일본 규슈, 몽골까지 수출한 점을 환경부가 높이 평가한 것이다.

그녀의 열정을 쏟아 부은 제주올레는 이제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안식처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떨어져 마음 아파하던 시절, 제주에 가끔 내려와 올레길를 걸으면서 자신을 추스르고 돌아가곤 했다.

그가 바람찬 올레길을 뚜벅뚜벅 걸으면서 쌓은 내공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제주올레에서 받은 힘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의 정치를 하고 있다. 올레길을 걷는 문 대통령 옆에 그녀도 항상 함께했다.

지난 18일 열린 몽골올레 1코스 복드항산 코스 걷는 참가자들. 초원의 야생화처럼 올레꾼들이 길 위에 핀 꽃과 같은 모습으로 걷고 있다.(제공=사단법인 제주올레)

지난 18일 개장한 몽골올레 두 군데 코스를 제주와 서울 등지에서 날아온 350여명의 올레꾼들이 함께 걸었다. 낯선 나라의 초원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걷는 길이었지만 마음은 하나였다. 제주올레가 이만큼 큰 저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걸으면서 또 다른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장한 몽골올레는 그녀가 이끄는 (사)제주올레, 그리고 제주관광공사와 제몽포럼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

이제 그녀의 도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또 다른 올레를 그리고 있다. 아마 몽골을 지나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 교역로 상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에 그녀의 생각이 미치고 있는지 모른다.

작지만 당차고 요망진 제주여자, 열정과 늘 새로운 도전으로 만들어 지는 그녀의 다음 올레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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