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선거 직선제가 5년여만에 부활했다.
 
▲제주대학교는 총장선출방식의 투표결과 직선제가 92%로 나옴에 따라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김관모 기자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는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 선출 방식 결정에 대한 구성원 투표' 결과 직접선거 득표가 압도적으로 나와 직선제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대는 지난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거친 결과, 선거인수 920명 중 816명(88.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간접선거 65표(8%), 직접선거 747표(92%), 무효표 4표로 집계됐다.
 
@자료제공 제주대학교
따라서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교육공무원법 제24조 대학의 장의 임용에 의거하여 선거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투표에는 3%의 비율이기는 하지만 대학생들도 투표에 참여해 그 의미가 크다. 앞으로 총장선거에 대학생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학생 구성원의 비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향후 중요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는 이번 투표결과를 토대로 오는 26일부터 학칙과 규정을 개정하는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7월 7일까지 관련 규정의 개정과 세부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정특별위원회는 총장 추천 3명과 교수회 추천 3명, 공직협 추천 2명, 노조 추천 1명, 학생 추천 1명 등 10명으로 구성되며, 총장임용위원회의 구성과 구성원별 투표비율 등의 내용까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는 개정특별위원회의 개정안이 나오는대로 의견수렴을 거치고 규정심의와 학무회의, 평의회의 심의를 거쳐 공포한 뒤 오는 8월 1일 제10대 총장 선출 업무추진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다.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김관모 기자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법률에 따라 대학 구성원의 합의대로 총장을 선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약을 밝힌바 있었고, 정부와 여당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며 이번 선출방식 투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허 총장은 "교육부 장관이 새로 임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아서 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교육부의 입장 표명에 앞서서 직선제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 구성원 비율 문제는 개정특별위원회에서 논의가 되고 교수회, 공직, 총학 등에서 합리적인 협의를 거칠 것이고 이를 받아들여서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보 제주대학교 교수회장@김관모 기자
한편,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은 "2012년도에는 교육부에서 회계나 가산점 등의 압박으로 결국 타율에 의해 간선제를 결정됐지만 5년여만에 다시 우리 손에 의해서 총장선출방식을 결정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직선제가 대학자율화의 근간이 되는 터닝포인트"라고 말했다.
 
또한 직선제 형식을 묻는 질문에, "1인 3표제 형식의 정책선거형 직선제도 나쁘지는 않지만 시간이 없고 선관위에 맡기는 순수한 직선제로 가기 위해서는 1인1표제 방식의 직선제 형태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제주대는 1989년부터 3대 총장선거부터 직선제를 시행해 2009년 8대 총장선거까지 줄곧 직선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2년 박근혜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2단계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3년부터 간선제로 전환된 상태로 지난 2014년 9대 총장선거를 치룬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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