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안치환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가 4·3행사에서 자유롭게 사용된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가수 안치환이 '잠들지 않는 남도' 음원 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가수 안치환은 지난 7월 6일 '잠들지 않는 남도 음원 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양윤경, 이하 4·3유족회)는 안치환의 '혼자 부르는 노래' 콘서트장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안치환은 "제주4·3해결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음원 사용에 대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협약서에는 ▲정부가 주관,주최하는 4·3추념식 및 추모행사 ▲지자체가 주관하는 4·3위령제 및 행사 ▲4·3유족회가 주최, 주관하는 4·3 관련행사 ▲4·3유족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4·3관련 행사 등에서 사용된다.
 
이 경우 행사주최측은 저작권 등 창작자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의 음원세 대한 사용권한을 무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윤경 유족회장은 "지난 5월 광주5·18민주화운동기념식의 제창곡이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엄한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내년 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는 4·3의 아픔을 담은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가 제창곡으로 지정되어 평화공원에 울려퍼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지원과 협조가 이루어져서 범국민적인 공감대 속에 70주년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잠들지 않는 남도는 제주4·3을 소재로 하는 노래 중에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으로 각종 4·3행사에서 자주 제창되고는 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4·3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추념식 공식행사에서는 4·3의 의미와는 동떨어진 '아름다운 나라', '비목', '그리운 마음' 등이 추모의 노래로 불려지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잠들지 않는 남도를 공식 추모곡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왔다.
 
잠들지 않는 남도
 
안치환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아 아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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