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부영아파트 주민들을 만난 이후 부영그룹은 삼화8차 아파트 인상률을 인하했다. 하지만 고작 인상률을 1% 정도 내린 정도이며, 원 지사가 다녀간 이후의 결정이어서 생색내기식 결정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부영영업소에서 11일 오전에 아파트주민들에게 임대료 인상을 5%에서 4%로 조정한다는 문자가 발송됐다.@제주투데이
제주 부영 영업소는 10일 오전 삼화8차 인상률조정관련 안내문자를 주민들에게 보내면서 인상률이 5%에서 4%로 조정되었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결정에 한 온라인 8차 실입주자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5%에서 항의 좀 했다고 4%로 후다닥 내리는 것 보니 더 내릴 여력이 있어보인다"며 "꼭 4%로 해야 된다는 내역서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아무말 없이 '자, 4%로 해줄게 이제 조용히 해'하는 것 같아 더 기분이 나쁘다"고 성토했다.
 
현재 부영은 제주시 화북동 삼화지구 내 임대주택을 건설해 2차를 제외하고 1차부터 8차까지 총2706세대의 임대주택을 분양할 예정에 있다.
 
문제는 부영이 2014년 3차, 5차, 6차를 한차례 동결한 것을 빼고는 아파트 임대료를 거의 매년 법정 최고인 5%씩 인상되어왔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6월부터 384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부영아파트 8차의 보증금이 2억2천만원에서 2억3,100만원으로 1년만에 1,100만원이 올랐다.
 
한편 서귀포시 혁신도시에 있는 부영아파트 역시 똑같은 임대료를 5% 인상한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부영의 부당한 임대료 인상으로 주민들의 신문고가 도청 홈페이지에 이어졌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지난 6월부터 (주)부영주택에 인상폭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수용불가하다는 입장만 확인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6일 삼화지구 부영아파트 8차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제주투데이
그러자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6일 삼화지구 내 부영 8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임대료 인상 문제를 의논하고자 연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영 아파트 임대료 관련 문제는 제주도가 긴급 현안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6일 민간임대사업자의 임대료 신고체계를 현행 사후 신고에서 사전 신고로 바꾸도록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을 올해 안에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부영측에서 임대료 인상률을 낮췄지만 아파트의 하자문제와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도 겹치고 있어 부영아파트 문제는 당분간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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