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사태로 비롯된 국가 폭력과 군사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평화대행진이 열린다.

2016년에 열린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의 모습@제주투데이

강정마을회와 제주범대위(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전국대책회의 등은 18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오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7일동안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단체들은 (재)전태일재단, 4.3도민연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등 제주와 전국의 183개 시민사회단체(7월 12일 기준) 등이다.

작년까지 강정생명평화대행진으로 진행했던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는 제주의 다양한 이슈를 포괄하면서 제주 평화의 이미지와 의미를 도민에게 알리는 의미에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새롭게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야 고치글라'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대행진은 오는 30일 저녁부터 강정마을 의례회관 마당에서 대행진 전야제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31일 당일 참가자들은 오전 7시부터 해군기지 정문에서 대행진 출발을 위한 현장접수를 시작한 후 대행진 출정식을 갖는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코스 일정

이후 31일부터 8월 5일까지 참가자들은 강정에서부터 시작해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어 대행진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참가자들은 8월 1일과 3일에는 각각 신산읍과 성산읍을 들러 주민들과 함께 제2공항 반대를 위한 문화제도 열 예정이다. 

아울러 마지막날인 5일에는 저녁 6시부터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생명평화문화제가 개최된다.

이에 참가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폭력에 맞서온지 10년이 흘렀다"며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부당한 구상권 철회야말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산 주민들의 기본적인 동의도 없이 추진되는 것이 제2공항"이라며 "이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전략은 여전히 포기되지 않고 있어 제주가 동북아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는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단체들은 "연대의 힘으로 제주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같이 걷고 노래하고 춤추며 제주의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행진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김관모 기자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구상권 청구가 철회되고 평화의 섬 제주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박석진 제주 전국대책회의 운영위원은 "최근 외국 군함들이 제주군사항에 들어와서 해상훈련을 진행하고 있어 평화의 섬 제주가 위험해지고 있다"며 "제주가 평화의 섬이 된것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뤄진 다짐인만큼 다시금 평화의 필요성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도 이날 "이번 대행진 행사는 제주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거인지 천명하는 것"이라며 "제주가 더이상 태평양 지역이 분쟁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평화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대행진 행사의 참가신청은 'http://bit.ly/제주대행진'에서 할 수 있다. 일일 참가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원이며, 전일 참가는 성인 9만원, 청소년 5만원 등이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숙식과 기념품이 지급되며, 4명이상 참가자에게는 참가비의 10%가 할인된다.

한편, 참가문의는 강정친구들(070-4129-6179), 제주범대위(064-759-2162), 제주전국대책회의(02-723-4250) 등으로 하면 된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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