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살 아래 바닷가 언덕배기에는

'나리 중의 왕' 참나리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불타는 듯 활짝 피었다.

7월의 폭염은 자연스레 숲으로 달려가게 하고 

바닷가의 참나리를 잊고 있었다.

몇 년 전 올레길을 걷다 만난 참나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한참을 길동무 삼아 놀던 기억이 난다.

참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하늘말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땅나리 등

종류가 많은 나리지만

그 중 참나리는 '진짜 나리'라는 뜻에서 참나리다.

생장도 우수하지만 더 진짜 같다.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나리는

나리꽃을 대표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키도 크지만 꽃도 커서 여름철 꽃으로 인기가 좋다.

줄기에는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빽빽이 있고 

흰색의 거미줄 모양의 털이 보인다.

엇갈려 달리는 잎은 줄기를 빙돌며 길게 뻗어서 달리고 잎자루는 없다.

[주아는 잎겨드랑이에 달려있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까만 살눈이다.]

잎이 나오는 곳에 열매 대신 검은색의 살눈(주아)이 달리는데

나리중에 참나리만이 주아가 달린다.

키는 보통 1~1.5m까지 자라지만 좋은 환경에서는

2m이상까지도 자란다.

한여름(7~8월)에 피는 꽃은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밑을 향해 핀다.

꽃은 주황색 바탕에 꽃잎에 호랑이 무늬처럼 흑자색 반점과 뒤로 말린 모습으로

강렬한 꽃색은 쉽게 시들지 않는다.

6개의 수술과 암술은 꽃 밖으로 길에 나온다.

9~10월에 열매가 맺지만 번식은 주아와 인경으로 한다.

참나리는 오래전부터 구황작물로 사용했고

비늘줄기는 약재로 쓰인다.

나리 중에 생장이 우수하여

꽃대가 곧고 꽃도 큰 '진짜 나리'라는 뜻으로 불리는 참나리

여름 파란하늘과도, 숲 속 초록나무와도, 바닷가 검은 현무암에도 잘 어울리는

여름철을 대표하는 꽃이다.

꽃말은 기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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