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 제주시 능산길 6-45)가 오는 5일 개소 첫돌을 맞이하여 방언

곽충구 서강대 명예 교수

학자 곽충구 교수(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방언학회장)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연다.

5일 오후 5시 한라도서관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마련되는 이 강좌에서 곽충구 교수는 ‘함경도 방언의 체계와 그 특징’에 대해서 강의한다. 함경도와 제주도는 ‘방언섬’으로 중세어휘가 많이 남아 있어 국어학과 방언학 연구자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특히 함경도 방언과 제주도 방언은 유사점이 많다고 하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곽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평생을 함경 방언과 중앙아시아 이주 한민족의 언어, 육진 방언 등을 연구해온 북한 방언 전문가다.

육진 방언은 두만강 중류와 하류에 위치한 함경북도 회령(會寧)·종성(鐘城)·온성(穩城)·경원(慶源)·경흥(慶興)에서 쓰이는 방언을 말한다. 육진(六鎭)은 조선조 세종이 이 지역을 개척하고 여섯 진을 설치한 데서 유래하는데, 육진의 하나인 부령(富寧)은 이 방언권에서 제외한다.

곽 교수는 그동안 󰡔함북 육진방언의 음운론󰡕, 󰡔함북 북부 지역어 연구󰡕(공저), 󰡔문학 속의 북한 방언󰡕(공저) 󰡔방언학사전󰡕(책임 편집), 󰡔중국 이주 한민족의 언어와 생활󰡕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다. 국어학회와 국어국문학회 이사, 한국방언학회 3대, 4대 회장을 지냈다.

(사)제주어연구소는 그동안 제주어 교육 자료와 제주어 동화 감수, 학술 모임 등을 개최하였고, 누리집(www.jejueo999.kr)을 개통하여 시민들과 제주어로 소통하고 있다. 이주민과 도민들을 위한 2017 제주어학교(7월 15~9월 16일), 제1회 제주어구술강독회(7월 18~9월 26일)도 운영 중이다.

또 제주어와 방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하여 방언 관련 석학 초청 강좌도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법인화 설립 기념으로 한국방언학회장인 박경래 세명대 교수를 초청해 ‘한국 사람 한국말 그리고 방언’ 주제의 강좌를 열었다.

강영봉 이사장은 “연구소가 개소되어 1년밖에 안 되었지만 연구소 설립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은 물론이요 뜻 있는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힘입어 연구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제주어연구소는 이사회와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 722-2203, 전자우편 jejueo999@hanmail.net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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