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시설재배지가 양분 포화상태에 빠져 시급한 조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이필호, 이하 기술원)은 지난해 시설재배지 토양 40개소 대상으로 화학성을 조사한 결과, 하우스 내 염류집적 정도가 높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한라봉 시설재배지 염류경감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술원의 2016년 시설재배지 토양화학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토양의 염류농도(EC)가 적정 기준치인 2dS/m(염류농도 단위)를 넘는 곳이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20%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이어서 염류농도를 낮추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설재배지에서 집적되는 염류의 주성분은 질소, 인산, 나트륨, 염소, 황 등으로 화학비료, 유기질비료와 가축분 부산물퇴비에 주로 쓰인다. 따라서 기술원은 농가들이 적정 또는 표준시비량 이하이나 유기질 비료 및 가축분 부산물 퇴비 사용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보통 퇴비로 공급되는 토양 유기물은 탄소와 질소 공급원으로 토양 내 유용미생물의 번식을 돕고 토양 내부의 통기성, 보수성, 보비력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과다하게 살포하면 양분과잉에 의한 토양 내부 산소 부족과 여러 부작용들로 인해 작물 뿌리발육이 나빠지는 등 역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토양 내 염류가 많아지면 작물이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는 것을 저해하여 생육 불량은 물론, 수량 감소로 이어져 농가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술원은 설명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한라봉 시설재배지의 토양의 염류를 낮추고 개선하기 위해 킬레이트제 시험을 진행중이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따라서 기술원은 시설재배가 오래되었거나 화학비료가 잦았던 한라봉 시설재배지에 토양에 집적된 염류를 작물이 양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킬레이트제를 활용하는 시험에 착수했다.

킬레이트는 토양 중의 양이온과 고리구조 형태로 쉽게 결합하는 물질로 토양 중에 고정 또는 불용화된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분은 킬레이트제를 뿌려주면 작물이 흡수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기술원은 "길레이트를 활용한 기술로 토양 내 집적된 양분을 활용할 수 있어 시비량을 줄여도 수량과 품질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속적으로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하기 위해서는 토양을 척박하지도 비만하지도 않게 보다 정밀한 토양관리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