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살충제 계란이 제주도내 마트와 점포 등에서 대량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도청에서 긴급수거조치에 나섰다.

▲껍질에 '08광명농장'이라고 표기된 계란이 살충제 계란으로 밝혀졌다며, 이 계란을 구매한 도민들에게 즉각 반품을 당부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제주도)는 제주도내에서 유통 중인 육지부 계란을 조사하던 중, 경기도 이천시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들어온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대량 검출돼 부적합 판명을 받은 사실을 어제 17일 오후에 확인했다. 이번 계란에서 검출된 비펜트린 수치는 0.44ppm에 이르러 기준치보다 4배 이상에 이르렀으며, 제주시의 한 조합법인이 지난 11일  21,600개의 계란을 반입했던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비펜트린은 닭의 진드기나 기생충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살충제 성분으로, 미국환경보호청에서는 발암물질로 분류해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이 성분은 물로 씻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의 경우 대량 섭취시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계란 껍질에 '08광명농장'이라고 표기된 계란을 긴급히 수거하고 판매현황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08광명농장' 계란은 도내마트 등 7개에서 이미 13,140개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제주도는 일단 남은 8,460개 계란들을 전부 회수하고, 이미 구매된 계란에 대해서는 TV자막과 언론홍보, 문자발송 등을 통해 반품을 도민에게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08광명농장' 계란이 판매된 업소는 제주시 4개 마트와 서귀포시 2개 마트, 일반유통업체 1곳 등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일반유통업체는 총 124판(1판당 30알)을 차로 돌오다니면서 작은 점포에 납품했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철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은 1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살충제 계란 반입 및 회수조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관모 기자

한편 제주도는 공항과 부두에 도청 직원을 상주시키고, 제주에 반입되는 육지부 계란은 검사증명서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검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도에서 들어오는 육지산 계란은 총 17개 농가에서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 경기도 이천의 농장을 제외하고는 품질관리 결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육지에서 들어오는 계란은 반드시 도내유통업체를 거치게 돼있어 계란유통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더이상의 살충제 계란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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