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부원균/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근무 중이며 첨단사업처장과 의료사업처장을 역임하였고, 제주특별자치도청 건설기술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요즘 제주도는 유입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아오면서 제주도내 주요도로에는 늘어나는 차량들로 인하여 출퇴근 무렵은 물론, 평상시에도 교통 혼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운전자들의 짜증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동차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을 위해 운전자들이 기본적으로 유념해야 할 부분들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운전은 자신의 편리를 위함이면서 동시에 다른 차량에 대한 배려도 함께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려의 마음들이 서서히 우리사회의 교통운전 문화로 자리매김 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바람으로 몇 가지 언급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차로에서 교통신호 등에 의해 대기 중 파란불로 전환되었을 때 가능하면 빨리 출발해 줌으로써 뒤에서 기다리는 차들이 좀 더 많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가끔씩 신호대기 시에 기어를 중립에 두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어 잠시나마 편하게 대기하는 운전자들을 보곤 하는데, 특히나 운전조작이 상대적으로 느린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가능하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신호대기 시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자신만 편하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차량 중에 혹시 시간이 급한 차량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긴장해서 기다리다가 파란불 신호 시 빨리 출발 해 주는 게, 뒤 차량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둘째, 우리가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연료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천천히 출발해야 한다고 들었을 것 같다. 물론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맞는 말일 수 있겠다. 하지만 교차로에서 처음 출발할 때 이렇게 천천히 출발한다면, 이 또한 급한 운전을 필요로 할 수 있는 뒤차에게는 많은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절약 차원일지라도 현재의 상황에 따라 자동차 출발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또한 뒤 차량에 대한 배려가 될 것임을 인지해야 하겠다.

셋째,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마다 차선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주행차선과 추월차선으로 구분되는 고속도로인 경우도 포함될 수 있지만, 시내도로에서도 차선별로 교통의 원할한 흐름을 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가끔씩 초보운전이거나 운전이 서투른 운전자들의 경우 속도와 관계없이 일차선으로만 운전하는 경우를 보면서, 물론 차선변경의 숙련도가 떨어지므로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씩 이로 인해 원활한 교통의 흐름이 방해를 받을 경우 나도 모르게 슬쩍 상대방 운전수를 쳐다보게 되는 건,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외에도 차량 깜빡이등을 켜지 않고 좌·우회전 하는 경우에도 뒤 차량이나 골목에서 진입 하려고 하는 앞 차량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을 인식하였으면 한다. 또한 교통은 흐름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기 차량만의 속도가 아니라 주행하고 있는 다른 차량들과 흐름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기 차량의 속도를 알맞게 유지해야 하겠다.

요즘처럼 늘어나는 차량으로 교통 혼잡이 급증할 때, 물론 이를 포용할 수 있는 신규도로의 건설 등 도시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앞·뒤, 좌·우의 차량 운전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으로 위에서 언급한 부분만이라도 고쳐나간다면, 부족한 도시 인프라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을 배려하면서 조그마한 행복을 느끼게 되는 새로운 교통운전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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