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 폭우가 늘고 있지만 산간지역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2주 넘게 격일 단수로 불편을 겪고 있다.

▲어승생 저수지가 극심한 가뭄으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중산간 지역의 급수 격일제가 지속될 것을 보인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이하 제주도)는 어승생 급수구역에 어승생 용천수 8,500톤과 지하수 9,500톤 등 29개 마을 17,800명에게 매일 18,000톤으로 용수공급을 이어오고 있지만 20개 마을 7,580명에 대한 격일제 급수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어승생 저수지의 물 유입량은 5,663톤으로 평상시 유일량 18,000톤의 1/3에 불과한 형편이다.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200mm 이상의 강우가 온 것으로 분석됐지만, 강우의 대부분이 산발적이고 어승생 저수지 주변에는 정작 수십미리의 강우만 내려 저수량을 보충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드러났다.

이에 제주도는 가뭄지역에 급수지원차 12대를 배치해 총 456.8톤을 급수지원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서 가뭄지역 주민들에게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서도 지난 7일부터 중산간 20개 마을에 소방차를 지정해 급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읍·면에 삼다수 12,760개(2l)개를 지원하고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협력을 통해 도민 불편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200mm 이상의 비가 내려주지 않는다면 당분간 격일제 급수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013년 8월에 19개공 대체 취수원 9,500톤/일 개발을 진행한 바 있으며,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5공 3,250톤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전문가와 함께 각 마을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지하수영향조사를 거쳐 7공 5,500톤의 지하수를 새로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31공 18,250톤의 지하수를 확보할 수 있어 29개 중산간 마을의 급수가 원할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현재 강우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대체수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전문가의 의견과 지하수관리위원회 등을 거쳐 새로운 지하수 개발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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