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이하 제주도)는 한라산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국비 확보와 대책사업 확산 등을 마련한다.

▲한라산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주도는 278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자료사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해발 900미터에 이르는 한라산 어리목 입구 도로변 소나무를 포함해 총 15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재선충병 확산을 방지하고 차단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한라산 소나무림은 988ha 면적에서 약 50만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긴급하게 방제가 필요한 소나무는 해발 600미터부터 1000미터 고지의 소나무 19만 그루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해발 600미터~900미터 16만5천 그루를 1단계로, 해발 900미터~1000미터 2만5천 그루를 2단계로 나누어 고사목을 제거하고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78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제주도는 행정부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중앙부처와 지역국회의원실에 국비(예비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서 감염목 현장에서 도지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기술·인력·자금·장비를 총동원해 한라산 소나무르 지키라는특단의 주문을 했으며, 산림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라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전략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아울러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서식밀도 조사를 하고 있으며, 헬기를 이용해 한라산국립공원 전 구역을 대상으로 고사목 발생 추이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한라산연구부 공동으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사업비 124억원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문화재청, 산림청 등 관계부처를 방문해 방제의 필요성과 방제 시기의 긴급성,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에 들어가 수맥에서 서식하면서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고사목에 서식하고 있던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건강한 나무로 이동하게 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을 확산시킨다. 한번 이 병에 걸린 소나무는 100% 고사하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은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으로 분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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