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선거구획정을 둘러싸고 다시금 도당 연석회의에 대한 제안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도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들이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선거구획정을 위한 논의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국민의당 제주도당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등이 도당 위원장이 중심이 되는 연석회의를 주장하고 나섰다.

먼저 자유한국당 도당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제외하고 신관홍 의장과 5개 정당 도당 등 6자 연석회의를 내놓았다. 이어서 국민의당 제주도당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원내정당의 도당 위원장이 함께 논의하는 '2+5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두 당 모두 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의원 등 제주지역 국회의원은 의원입법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발을 빼기로 했다'고 판단해 책임을 물어 연석회의에서 제외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구획정위원 사퇴와 관련해 "폭탄 돌리기하다가 폭탄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며 "위원들과 원 지사의 책임이 크지만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내 각 정당과 의회 대표의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28일 김방훈 도당 신임위원장의 취임식 이후 곧바로 구체적인 계획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에는 원 지사의 책임도 크기 때문에 국회의원이나 원 지사를 회의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성철 국민의당 도당 위원장은 "기존 선거구획정위에서 논의해 왔던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지금 이 시기에 현실 가능한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선거구획정을 위해 더이상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매를 맞을 각오로 정치권에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 도당은 다음주까지 각 도당에 다시금 제안서를 전달하고 연락을 취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제안과 관련해 다른 도당들도 비교적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어 연석회의의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보인다.

먼저 정의당 도당은 "서로 논의할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김대원 정의당 도당 위원장은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제 등의 대안책을 가지고 있다"며 분명한 대안책으로 선거구획정 논의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오는 27일 저녁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원 지사는 당장 지금의 사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한편, "현 상황을 비상하고 중대한 사태로 규정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있다. 따라서 연석회의 참여에 대한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도당도 "정치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는 데 공감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바른정당 도당은 24일 논평에서 "도내 정치권이 힘을 모아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거론하기도 했다. 도당 관계자도 "책임을 논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며 "특단의 대책을 위해 다양한 입장이 나오고 있고 세부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할뿐,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한편 오는 28일 제주도와 도의회 간 정책협의회가 예정돼있어 이날 원 지사의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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