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원도심 관광만족도가 제주도 전체 관광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드러나 개선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원도심에 위치한 이중섭거리@사진출처 제주특별자치도 공식블로그

신동일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서귀포 원도심 관광객 만족도 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서귀포 원도심(동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귀포 원도심의 만족도는 50% 이상이었지만 제주도 전체 관광 만족도가 평균 65%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쇼핑(시설, 상품) 만족도는 42.5%였으며, 음식(맛, 서비스) 만족도는 50.7%에 그쳤다. 숙박시설 이용 만족도는 59.3%로 제주도 전체 70%에 비해 10% 가량 낮았으며, 관광지 시설 및 서비스 만족도도 57.8%로 제주돈 전체 63.8%보다 6%가량 낮았다. 특히 렌터카 및 전세버스 이용 만족도는 50%였다.

특히 여행비용 적정성의 만족도는 크게 낮았다. 서귀포 원도심의 만족도는 29.4%로 제주도 전체 39.5%보다 무려 10% 이상 차이가 났다.

불만족도도 심각했다. 서귀포 원도심의 불만족도는 25.7%로 제주도 전체 20.9%보다 4.8%나 높았다. 하지만 신 연구원은 이번 조사의 개선 방향에서 여행비용 적정성 문제와 렌터카 및 전세버스 이용 만족도는 제외시켰다.

신 연구위원은 "여행비용이나 렌터카 만족도는 서귀포 원도심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제주도 전역을 두고 봐야 하는 문제"라며 "서면조사 과정에서 이 답변은 서귀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 상인들 등 관계자들과 두 차례의 포럼을 거친 결과 서귀포 원도심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강성일 관광학 박사는 이와 관련해 "여행자들이 설문조사를 할 때 서귀포만이 아니라 제주 전역을 생각하면서 설문에 임했을 경우도 있어 원도심만의 여행비용 만족도를 재단하기 어렵다는 것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중의적인 의미를 갖게 했다면 애초 설문 설계 과정에서 하자가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의 오차범위가 2~3%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여행비용 적정성에서 분명한 제주도 전체와 서귀포 원도심 간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특히 여행비용이라 하면 비행기표나 교통비 뿐만 아니라 숙박비나 식사비, 입장료, 유흥비 등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서귀포 원도심 내에서 관광객이 비용을 지출하는 데 있어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도 커보인다. 

한편 신 연구위원은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숙박시설 확충 및 다양화, ▲이벤트, 참여형 프로그램 상설화, ▲음식관광 활성화, ▲쇼핑인프라 확충, ▲지속적인 친절캠페인 실시, ▲온라인과 구전홍보 강화 ▲원도심 이미지 홍보 주력 등의 개선책을 내놓았다.

이번 관광객 만족도 조사는 제주연구원 사회조사센터에서 국내외 관광객 303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다. 조사장소는 이중섭거리와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등 서귀포시 원도심 주요 관광지였으며, 조사방법은 면접원에 의한 1:1 개별면접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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