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미술관에서 특별 소장전 <7080>전을 선보인다.

▲김창열 미술관 조감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서는 오는 9월 1일부터 개관1주년 특별소장전 <7080>을 개최한다.

<7080>展은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 화백이 자신의 회화세계를 본격적으로 확장시켜나가며 세계적인 화가로 자리잡은 1970년~1980년대 작품으로 구성했다.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졸업하지 못했다. 미국 뉴욕(1966~1969) 생활을 거쳐 1969년 프랑스에 정착한 후 한국, 일본, 미국 등을 오가며 활동무대를 넓혔고 자신만의 회화세계 구축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해체>캔버스에 유채, 330×250cm, 1985
<물방울>캔버스에 유채, 182×230cm, 1983

김 화백은 피난시절 제주에서의 생활을 인연을 계기로 마음의 고향인 제주도에 작품 220점을 기증했고, 지난해 9월 24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에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김창열미술관은 김창열의 작품세계를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소장품전과 현대미술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번 <7080>전은  김 화백의 물방울이 탄생하여 형성되어온 과정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거친 질감 위에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물방울,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물방울이 공간을 만들어내고 주변으로 확산되는 구성 등 작가는 물방울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비우고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회귀시킨다.

김 화백의 작품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전쟁의 고통, 상처, 분노가 강렬한 색채와 굵은 선으로 표현되어 무겁고 어두웠다. 프랑스 정착 이후 선보인 첫 개인전(1973년)에서 '물방울'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였고 이후 물방울을 소재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 개인전과 각종 국제전에 참여하여 활동무대를 넓혔다.

김 화백에게 물방울은 청명하고 투명했던 어린 시절과 고국으로의 회귀, 한국전쟁의 아픔과 상처의 흔적, 유럽과 미국생활에서 느낀 이질성 등 작가의 삶과 고뇌들이 정화의 과정을 통해 지워버리고 잊어버려 물방울처럼 투명해지는 일, 무(無)의 세계를 추구했던 고독한 투쟁의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 화백의 주요작품을 감상하면서 50여년 동안 쌓은 김창열의 작품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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