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제2차관이 목포~제주 해저터널 건설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맹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

한 종합인터넷매체인 뉴데일리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맹성규 차관이 제주지역의 항공수요를 해결하는 단초로 목포~제주해저터널 건설을 꼽았다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맹 차관은 지난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포화상태인 제주지역 항공수요 문제를 푸는 궁극적인 방법은 해저터널을 뚫는 것"이라는 사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사견이라고 하지만 이 보도 내용을 보면 맹 차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언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맹 차관은 해저터널 건설의 장점과 단점 등을 들었으며, "총리실 등으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는 답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보도에서는 "제주 제2공항의 논의에 앞서 정석비행장 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는 말까지 인용돼있었다.

하지만 국토부는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제2차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 보도와 관련해 "이날 자리에서 기자들 중 제주도를 다녀왔다는 말이 나오자 (양 차관이)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아주 잠깐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 대변인실도 "당시 자리에 있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해당 기사 내용이 공식적인 입장에서 나온 이야기도 아니었고 내용도 많이 와전된 것도 있어 기사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뉴데일리는 이 기사를 지금은 내린 상태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국토부가 목포~제주 해저터널을 언급하는 일은 매우 민감한 일이다.

▲목포~제주해저터널 구상도@사진출처 나무위키

무엇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라남도 도지사 시절 해저터널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한 바 있어 단순한 사견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점도 크다. 특히 기상이변의 시대에 맞춰 제주공항 증설보다는 목포~제주 해저터널을 통해 서울부터 제주까지 이어지는 KTX 개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에 적극 건의해왔었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10일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직후 목포~제주 해저터널 사업을 다시 공론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피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의지가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도 "그 모든 내용까지 포함한 대답"이라고 말한 바있다.

목포~제주 해저터널 사업은 목포~해남 지상 66㎞ 구간에 고속철도를 짓고, 해남~보길도 28㎞ 구간에는 교량, 보길도~제주 73㎞ 구간에 해저터널을 뚫자는 총연장 167km에 이르는 고속철도 건설을 말한다. 이 사업은 착공까지 16년이 소요되며, 총 사업비만 16조8천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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