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복 제주신광교회 전도사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생명이다. 마치 아기가 먹어야 하는 젖과 같다. 듣든지 읽든지 해야 복음을 믿고 구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전서 2:2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아마 이 말씀을 기록할 때에 베드로는 마치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싶은 산모의 마음처럼 애틋하지 않았을까? 젖을 얻어먹지 못해 굶주린 아기를 보는 유모의 마음 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든지 들어야 구원에 이르도록 자랄텐데, 도무지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몹시 안타까웠을 것이다. 그래서 아기가 젖을 빨고 싶어하듯 말씀을 사모하라고 베드로는 간절히 권면하고 있다.   

나는 교직에 있을 때에 영적인 젖몸살을 앓았다. 산모의 유방에 젖이 충만해졌는데도 아기가 제때에 젖을 물어 소모하지 못하면 몸살과 같은 증상이 산모에게 온다. 그 젖몸살은 온몸을 장악해 산모를 못견디게 한다. 마치 젖몸살을 앓는 산모처럼 내 안에는 생명의 말씀이 충만히 있는데도 눈앞에는 그걸 먹지 못해 죽어가는 청소년들이 부지기수였다. 교직을 떨치고 목회의 길을 들어선 것은 그 때문이었다. 참된 생명을 주는 것은 세상 지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그런데 전도사가 된 후 발견되는 현실은 여전한 젖몸살을 느끼게 한다.
"주일에도 학원 가야 해서 성경공부까지는 못해요."
"공부해야 해서 성경 읽을 시간은 없어요."
가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믿는 부모들은 주일에도 학원을 보내면서 성경읽기는 굳이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생명의 젖을 먹어야 할 아기에게 밀가루죽을 먹이는 꼴이 아닌가?

예수님은 그분의 말씀이 생명이라고 하셨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는 것이 영생을 준다. 그것 밖에 구원이 없다.

요한복음 6:63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주일까지도 학원 보내며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내가 "너희들은 왜 공부를 하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그렇게 대답하곤 했다. 예수님 당시에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백성들이 예수님께 몰려온 이유가 육신이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영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49.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
51.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
56.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요한복음6장)

식물의 뿌리가 흙 안에 거하고 흙의 양분이 식물의 줄기를 타고 그 안에 거할 때에 생명을 유지한다. 그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읽을 때에 읽는 자의 내면으로 들어와 거하며 생명이 된다. 뿌리가 흙에서 거하지 못해 뽑힌 식물은 잠시 살아 있으나 곧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경을 도외시하고 세상 지식만을 먹을 때 아이들의 영은 죽어간다. 먹고살기 위해서 세상 공부 시킨다는데 그것으로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오직 성경에만 생명이 되는 참된 양식이 있다. 예수님의 살과 피가 영생하기 위해 사람이 먹을 떡이라 하실 때 그 떡은 영혼이 먹어야 할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마태복음 4:4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

주님의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하신 말씀은 당신께서 십자가에서 살이 찢기고 피를 흘려 인류의 죄를 대속하실 것을 염두에 두신 것이다. 십자가의 대속을 믿고 죄로부터 구원 받아 영생을 얻으라 즉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는 그 말씀은 곧 성경을 읽으라는 강력한 요구로 마음에 울리지 않는가! 붉은 피 뚝뚝 흐르는 메시지가 아닌가!     

우리나라에 교회도 선교사도 성경도 없던 시절, 처음으로 성경을 품에 안고 조선 땅을 밟은 사람은 병인양요의 제너럴셔먼호에 통역사로 탔던 토마스 선교사였다. 조선 병사들의 공격을 받은 제너럴셔먼호가 불 탈 때, 그는 성경을 품에 안고 대동강변의 조선 병사 박춘권의 칼 앞에 섰다. 칼을 내리치기 직전에 두 손에 받쳐 올리는 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박춘권은 그 책을 받고나서 토마스를 죽였다. 그 현장에서 구경하던 어린이 최치량도 토마스가 던져 준 성경을 주워들고 갔다. 최치량에게 성경을 전해 받은 박영식은 자신의 집을 성경으로 도배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세 사람이 성경을 읽었고 복음을 깨닫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세사람은 각각 훗날 최초의 교회들을 세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선교사도 없고 교회도 없던 시절, 성경책이 혼자 일한 것인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령이 일하신 것이다. 생명을 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에 토마스는 죽음으로써 전해 주었고, 남은 사역은 성령이 하신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힐 때 성령이 그 아이 안에 거하시고 일하신다.

제주신광교회와 제주극동방송이 "전도 청소년성경퀴즈대회"를 연다. 오는 9월 16일을 제1회로 하여 연례 행사로 개최할 계획이라 한다. 청소년들에게 성경을 읽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 청소년들까지도 그 대상으로 한다. 모든 교회들이 환영해 마지 않는 행사이다. 예수님은 또 얼마나 환영하실까! 젖몸살에서 헤어나는 산모처럼 마음이 가뿐한 소식이다. 부디 이 행사로 인하여 해마다 성경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제주도에 늘어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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