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해 도두동 주민들이 ‘결사항쟁’의 각오로 나섰다.

도두1동 마을회는 1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두1동 마을회가 1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촉구했다.@김관모 기자

◇“도정의 사탕발림 믿을 수 없다”

‘도두동민들은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든 주민들은 “사탕발림으로 일관하는 제주도정의 증설안을 믿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요구했다.

마을회는 “제주의 앞날을 감안할 때 23만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필요하다면서도 4만톤을 증설하는 계획 외에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커녕 재정 확보 조차 불투명하다는 것.

또한 마을회는 “지난달 29일 상하수도본부장만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했지만, 계획의 부실로 주민반발이 있은 후부터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돈이나 뜯어가는 파렴치로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마을회는 “만약 지하화된 현대식 하수처리장을 만들 수 없다면 처리장이 이전되기를 바란다”며 “도지사가 과연 현대화사업 이행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두1동마을회 주민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김관모 기자

◇“도의 아버지인 도지사가 주민의 아픔 외면하나”

또한, 마을회는 지난 주민설명회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분개했다.

이날 김대출 마을회장은 “어릴 때부터 잔칫집보다는 상갓집에 먼저 가고, 기쁨보다는 아픔을 먼저 나누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았다”며 “좋은 교육 받고 제주도의 아버지라고 하는 도지사가 주민설명회가 아니라 해녀축제 개회식에만 참석하고 바로 옆에 있는 도두동에는 방문도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주민들은 앞으로 도에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 결사항쟁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6일에는 상여를 메고 도두동부터 도청 마당까지 행진집회를 열고, 상여를 도청 마당에 묻는 퍼포먼스도 계획하고 있다. 삭발 및 단식투쟁까지 거론하고 있어 주민들의 투쟁 강도가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도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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