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부터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가 제주시 중앙로 제주소방서~아라초등학교 1.4km 구간에서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시행 첫 날 이미 우려했듯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 모두 낯설고 혼란스럽다. 

특히 제주시 아라동에서 제주시청 방면 도로는 버스 전용차로인 도로 중앙 1차로를 빼고 2‧3차로 모두 일반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는 등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버스는 전용차로로 주행해 정체구간을 빠르게 이동한 반면 일반차량은 1개 차로가 줄어든 탓에 더욱 심한 정체를 체감했다. 새로운 도로시스템에 대한 일부 문제점도 발생했다.

올해 초 제주도가 대중교통을 편리한 시스템으로 바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제주의 교통체증을 줄이자는 취지로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가장 먼저 일반차량의 교통정체 문제를 꼽았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도입되는 곳은 제주시내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구간으로 모두 편도 3차선, 왕복 6차선 도로이다. 이 도로의 한 차선을 대중교통 전용도로로 사용할 경우 일반 차량들의 교통정체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예견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인데 그동안 행정이 도민설명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과 사업 추진의 당위성 홍보를 충분히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제주시내의 교통체증은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로 바뀌었다고 시원하게 해결될 문제는 결코 아니다.

이 제도와 함께 시내 도로망 확장 및 개설, 렌터카를 포함한 등록차량 증가 억제, 대중교통 이용 확대, 사회현상에 따른 도민의식 전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시스템 구축 등 여러 가지 노력들이 함께 병행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20일 시행 첫 날, 제주도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새벽부터 교통담당 공무원과 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동원돼 애를 썼다.

또한 제주도 관계자는 “시범 기간 동안 파생된 문제점을 파악해 조속히 개선할 것”이라며 “정류소와 교차로 구간 역주행 우려는 안전봉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를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행정의 노력이 지금보다 더 절실하고 더불어 성숙한 시민의식도 함께 필요하다.

함께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해 잘못된 부분은 정확하게 지적하고 협조해야 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따라야 한다. 이유는 제주의 주인은 바로 우리, 시민 모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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