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협동조합 견학기①]협동조합의 선진지 서울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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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협동조합 견학기①]협동조합의 선진지 서울에 가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7.10.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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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협동조합, 3천개 협동조합의 허브 서울시의 협동조합과 만나다

제주지역의 협동조합은 아직 탄탄한 구조를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다. 사회적경제가 대안경제의 화두가 되면서, 사회혁신과 협동조합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이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강종우, 이하 사경센터)도 도내 사회적협동조합의 지원을 점차 높이고 있다.

▲제주도내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지난 19일과 20일 협동조합 선진사례지 견학을 진행했다.@제주투데이

이에 사경센터는 도내 10여곳의 협동조합 대표 및 직원들과 함께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사회적 협동조합의 선진지인 서울을 견학했다. 제주투데이는 이번 견학에 참석해 이날 견학한 선진지를 소개하고, 제주 협동조합의 현황을 들어보았다.

“경험과 네트워크가 협동조합의 힘”

이번 선진지 견학은 제주도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서울시는 사회적협동조합이 가장 활성화돼있는 곳 중 하나다. 전국 11,748개의 협동조합 중 약 1/4에 이르는 2,947개의 협동조합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타시도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사업이나 아이디어들이 서울을 통해서 퍼지고 있다.

지역에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서울시의 협동조합 사업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인 셈.

▲협동조합 선진지 견학 참가자들이 서울혁신센터에 있는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제주투데이

강종우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제주도내 협동조합은 자율적으로 해나가는 곳이라고 여겨서 그동안 지원이 부족했다”며 “이번 견학프로그램을 통해 협동조합이 직접 눈으로 보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아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19일 첫날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여기서 참가자들은 서울혁신파크를 둘러보고 서울시의 협동조합지원 현황과 사회적협동조합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다.

▲협동조합 선진지 견학 참가자들이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제주투데이

“콘텐츠와 나누는 마음이 협동조합의 핵심”

특히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해있는 에이유디(AUD) 사회적협동조합의 실제 활동 사례를 듣었다. 특히, 박원진 AUD 사회적협동조합 대표가 직접 강의를 맡아 협동조합 운영의 어려움과 아이디어 창출 방식을 설명했다.

청각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문자통역쉐어타이핑 앱을 개발했으며,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원진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대표

박원진 대표는 “협동조합의 조합원만이 아니라 일반사회 속에서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앱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부받아 인공지능 문자통역에 반영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서울시 북촌에 들러 한옥협동조합과 협동조합온리 등을 방문하고 협동조합 운영의 노하우를 배웠다.

한옥협동조합은 현대식 한옥을 신축하거나 이축, 개축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문화재수리업’ 단체다.

2013년 한옥전문가와 예비 건축주 및 예비장인들이 연계해서 협동조합을 창설했다.

최근에는 한옥 모형 제작을 통해 한옥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옥연구소를 개설해 한옥의 규격화와 대량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협동조합 선진지 견학 참가자들이 한옥협동조합에 들러 조합의 발전과정을 듣고 있다.@제주투데이
▲협동조합 선진지 견학 참가자들이 서울시 북촌 청담동거리에 있는 협동조합 온리의 가게를 둘러보고 있다.@제주투데이

협동조합 온리는 전라북도에서 시작된 협동조합으로 리사이클링을 주요사업으로 제품제작과 예술활동 등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 김명진 온리 이사장은 참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온리가 발전해온 과정과 협동조합 활동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을 설명했다.

특히 김명진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발전하려면 지역과 함께하는 콘텐츠와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공동체와 함께 우리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고 조언했다.

또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물품은 영업하면서, 다른 조합의 물품보다는 대기업의 물품을 사는 이중성이 많다”며 “공공조달이나 CSR에 매달리기보다 비영리단체끼리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진 협동조합 온리 이사장이 협동조합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신뢰와 존중, 인내가 지속적인 협동조합의 핵심"

이튿날인 20일 참가자들은 장안동에 위치한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이하 해피브릿지)을 방문했다.

해피브릿지는 직원들이 협동조합원으로 이뤄지는 직원협동조합으로, 1999년 설립돼 외식프렌차이즈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국수나무’와 ‘도쿄스테이크’ 등 유명 브랜드를 창출했으며, 대한민국브랜드상과 우수기업상 등을 수상하며 입지를 높이고 있다.

또한 2014년 세계 최대 협동조합인 몬드라고협동조합과 MOU를 맺고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를 개설해, 협동조합의 인재육성과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문성환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상임이사가 선진지 견학 참가자들에게 협동조합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이날 문성환 해피브릿지 상임이사는 참가자들에게 해피브릿지의 발전사를 설명했다. 유명한 협동조합인만큼 이날 참가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과 문 이사는 오랫동안 협동조합이 지속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했다.

▲문성환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상임이사

또한, 문 이사는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달리 의사결정과정이 길어 속도감이 떨어지지만, 주인의식이 강해서 결집력의 밀도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 협동조합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것.

이날 문 이사는 “협동조합을 오랫동안 운영하면 분배문제와 무임승차문제가 반드시 나타난다”며 “조합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것이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신뢰와 존중, 인내를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1박2일 견학에서 참가자들은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한 참가자는 “막연하기만 했던 협동조합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협동조합 운영을 고민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다”는 반응다. 이번 견학에 참가했던 강명실 폴개협동조합 대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성공신화는 없으며 노력함의 결과라는 점을 느꼈다”며 “우리 협동조합의 현실을 돌아보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1박2일의 짧은 시간 때문에 깊은 네트워크를 맺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다. 또한 이를 계기로 제주에서도 협동조합들이 서로 소통하는 협력체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사경센터는 이같은 피드백을 통해 협동조합 선진지 견학이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선진지 체험에 참석한 제주도 협동조합의 관계자들이 모여서 워크숍을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이번 선진지 체험에 참석한 제주도 협동조합의 관계자들이 모여서 워크숍을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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