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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권] 월월공원을 향한 날개짓송창권/ (사)제주자치분권연구소장, 성지요양원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7.11.10 04:19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송창권/ (사)제주자치분권연구소장, 성지요양원장

벌써 2년이 되었다. 집에서 키우는 초코(미니어처 푸들의 이름)가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의 다리를 물었다. 2층 단독 주택의 2층 집 안과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었던 터라 밖으로 나갈 일이 별로 없다. 일이 안 되려니, 그날 마침 대문이 열려 있었다. 아마 그 아이가 소형견인 우리 개가 귀여워서 편히 다가갔을 수도 있고, 또는 짖고 있는 우리 개를 아이가 놀리던지 했을 법하다고 추측을 해 볼 뿐, 문제를 푸는 데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일은 커 졌고, 귀한 3대 독자의 다리에는 이빨 자국이 작지만 큰(?) 상처가 있었다.

“얼른 병원으로 데리고 가라”하며, “비용은 모두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다음날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고, 또 질겁을 한 아이의 넋을 위해 넋두리도 해야 하는 등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500만원을 요구했다. 밀당을 벌이다, 결국 후유 장애가 있다면 “그 이후에도 모든 것을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150만원에 합의를 받다. 커피숍에서 아이의 아빠와 쓴 커피 한 잔 하면서 150만원 현금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 왔다. “수고했다”는 뜻인지 유난히 반기는 초코의 구겨진 웃음이 있을 뿐이었다.

4년 여 전에 주위 지인에게, “개 놀이터 공원을 만들면 어떠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육지에는 반려견 놀이터로 지자체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며, 호응을 얻어 보려고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정신 나간 생각을 한다는 반응만 보였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사람을 제일주의로 정책을 생각하고 공약 개발이나 해 봐야지, 도대체가 뭔 엉뚱한 발상이냐는 극히 상식적인 우려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육지 지자체에서는 유행이나 타는 듯 여러 곳에서 개 놀이터가 만들어져 운영을 하고 있고, 또한 설립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때 제주에도 개 공원을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묻은 탄식을 했지만, 지금이라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긍정의 바이러스가 쏟아 올랐다.

제주도의 공적 예산으로 확보하기가 당장은 어렵다면,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 기업으로는 안 될까 하는 생각에 전문가에게 의뢰를 했다. 주위를 설득하기가 좀 난감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참신하며 자신도 추진해 보려 했다는 우호적 신호를 받았다.

올해 초, 활동하고 있는 외도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정례회를 마치고 회식 자리에서 제안을 했다. 의외의 반응이 왔다. 좋은 아이디어이고, 협의체 활동이 끝나면, 내년에 한 번 사회적 기업 형태로 추진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름도 지었다. ‘월월공원’이다. 그래도 실현 될 수 있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

여하튼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이라 하고, 경제규모도 연 수 조원이 될 것이란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반면 요즘 며칠 사이에는 반려견에 물려서 다치고, 심지어는 사망했다는 보도도 들린다. 부정적인 기류가 있어서인지, 반려견 놀이터를 추진하던 지자체의 의지도 꺾여서 관망하는 곳도 있다 한다.

제주에도 지금 애견 카페와 같은 곳은 몇몇 있다. 필자도 1층의 웰씨코기(이름:뚜비)와 초코를 데리고, 목줄 없이 맘껏 뛰어 놀게 해 주고 싶어서 갔다가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서 그냥 돌아온 적도 있다. 주인의 다소 퉁명스럽고 소극적인 태도에도 문을 닫지 않고 운영을 하는 걸 보면, 그래도 많이들 오는 것 같았다.

미리 그려 보는 1,000여 평의 ‘월월 놀이터’에는 중·대형견과 소형견이 따로 놀 수 있도록 나뉘어 놓고, 견주가 앉을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을 만들고, 차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또한 공원 내에 동물병원도 세우고, 미용시설과 샵도 있어야 하겠지. 할 수만 있다면 유기견 센타의 공간도 만들어서 입양토록 해 줄 수도 있겠고. 무료이용도 가능하겠지만, 최소의 이용료를 받도록 하여 지역민들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산책을 주기적으로 해 주고 맘껏 뛰 놀도록 하면, 스트레스도 덜 받아서 덜 신경질적이고 온순해 지며 사회성도 키워서 공격성도 줄어든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우리집 초코와 같은 일은 덜 일어나겠지!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식구와 같이 여기는 반려견이 맘껏 뛰노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행복감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반려견을 어디 맡길 수가 없어서 제주관광을 미뤘던 이들에게는 자유로운 여행이 더해지지 않을까? 등록한 반려견만 출입을 하도록 하면, 비등록과 유기하는 사례는 적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지 않을까?

반려견 공원을 만들어 주면서 일반 공원에 대한 통제와 일상에서의 규제는 더 철저히 해서,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개와 분리되고 오히려 안심하게 다닐 수 있는 이득도 있을 수 있겠지 싶다. 반려견 선진국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일정 기간의 훈련 이수증도 받아야 이용토록 하여, 훈련을 유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신조어인 ‘펫티켓’은 유지를 해 주도록 하고, 주위 소음이나 위생민원도 철저히 고려를 해야 하겠지!

‘월월공원’을 향한 상상의 날개짓은 크고 빨랐다. 최근 도두 하수종말처리장의 문제가 지역 생계의 문제에서 제주도의 현안이 되었다. 미룰 수 없는 처리용량의 확대도 있기에, 약속한 대로 처리장을 지하화하는 현대화 시설로 속히 만들어서, 그 위에 반려견 공원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을까? 한 쪽에서는 개와 함께 놀고, 한 쪽에서는 푸른 잔디밭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을 그려 본다. 상상에 그칠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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