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에너지 자립은 가능할까.

지구 온난화와 후쿠시마 사고 등으로 탈핵을 넘어 새로운 대안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19일 고리 원전 1호는 영구폐쇄되었다. 그러나 10월 신고리 5, 6호기 원전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건설 재개되며 탈핵의 문은 한참 멀어지고 말았다.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또한 지지부진하다. 풍력발전사업은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제주에너지공사의 태양광 보급 사업 역시 그 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시민들이 제주도민에너지전환협동조합 준비 모임을 시작하고 있다. 도내 가정과 각 사업장에서부터 신재생 대안에너지를 확산시킬 시민들의 조직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모임은 협동조합의 조직화에 앞서 국내 에너지자립 선진지의 유명인사를 초청해 공개강좌를 진행하고 지역에너지 전환과 자립을 위한 과제를 점검했다. 서울시 은평구민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태양과바람협동조합의 사례를 통해 에너지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 그리고 문제점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제주도민에너지전환협동조합 준비 모임은 오늘(14일)에는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김소영 대표를 초청하여 “제주형에너지 리빙랩(사회혁신 실험)의 모색”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대골에너지 자립마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지역의 주민들이 에너지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에너지 생산이 어렵다면 사용량을 줄여 에너지 자립률을 높인다는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성대골에너지 자립마을은 현재 마을 내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게인 ‘착한 가게’ 지정 등의 에너지절약운동 확산을 위한 활동과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며 에너지문화거리축제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마을기업 ‘마을닷살림협동조합’과 ‘에너지 슈퍼마켓’도 운영중이다. 

2018년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도민에너지전환협동조합. 준비 모임은 조합의 설립과 사업목적 그리고 사업방향 등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코자 하는데, 이번 강연 역시 그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번 강연은 청정 제주를 위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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