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려도 육각정 점검 및 해안가 환경정비 실태'

사전조사 차 북촌리 다려도를 방문했다.

찬공기가 몸을 휘어감는 늦가을 아침이지만

파란 하늘과 에머랄드빛 바다가 멋스런 다려도가 보이는 북촌포구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다행히 물은 조금 들었지만 잔잔한 파도의 움직임에 출항 준비를 마쳤다.

 사전답사 차 떠나는 다려도의 식생이 더욱 궁금해진다.

4.3의 역사현장이기도 한 북촌포구에는

북촌리장님(윤인철)과 조천읍장님(김정완)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신다.

물살을 가르며 출렁거리는 작은배는

본섬과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서모오름을 뒤로 하고

한 발짝 디디면 닿을 것 같았던 다려도에 10여 분 만에 도착했다.

 

바다 속의 크고 작은 바위를 포함한 여(礖)는

다려도에 다다르자 수심이 얕아 접안이 어렵지만

선장님의 오랜 경험으로 무리없이 바위섬 '다려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나와 있는 여 '난여', 잠겨 있는 여 '든여', 숨바꼭질 하는 여 '고분여' 등

썰물일 때 모습을 드러내는 여는 바닷길을 만들어 오갈 수 있다고 하지만

물이 잠겨 작은배를 이용하여 여와 여로 이동한다.

하지만...

구석구석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위섬

버려진 쓰레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본섬에서 바라보았던 아름다운 동경의 섬 '다려도'의 속살을 보는 순간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는 다려도의 아픈 현실은

읍장님과 리장님, 그리고 같이 동행한 여러분들의 당혹한

얼굴 표정에서 심각성이 드러난다.

바위섬 '다려도'는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한다.

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이다.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이 섬을 이룬다.

거센 파도와 해풍에 의해 바위가 갈라지는 절리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작은 섬과 섬 사이는 소규모의 모래벌판으로 연결되어 있다.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의 집단 도래지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12월에서 2월 사이에 적게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의 원앙이 찾아든다.

바다 낚시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2009년 7월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자료 퍼옴]

 

고지도에 다려도는

많을 '다', 올 '래', 큰돌이름 '여' 자를 사용한 기록이 있다.

는 북촌리장의 설명도 덧붙인다.

 

바위섬에는 바닷가 염생식물들이

거센 바닷바람과 짠내음을 맡으며 척박한 바위 틈이 자람터가 되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던 흔적을 남기고 겨울 채비를 서두른다.

상록활엽수인 까마귀쪽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덩굴식물인 송악과 참으아리, 해녀콩 등과

여러해살이풀인 억새를 비롯하여 갯강활, 갯까치수영, 갯기름나물(방풍), 갯강아지풀,

갯완두, 해국, 천문동, 번행초, 땅채송화, 가시엉겅퀴, 선괭이밥 등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다려도의 지킴이가 되어 준다.

'다려도를 품은 북촌마을'

북촌리장님을 비롯하여 북촌리민들의 정화작업으로

빠른 해결보다는 느리지만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환경을 지키며 융화된 모습으로

쓰레기 없는 다려도의 청정하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사전 답사를 허락해주신  

윤인철 북촌리장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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