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번대 범도민행동이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확대된다. 시민단체 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확장된 모양새를 갖춘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이 20일 발족했다.

20일 오전 11시 ‘제주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은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식을 열고 제주 미래가치를 위한 공론화 분위기를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노동당제주도당, 민중당제주도당(준), 정의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등 진보 진영 정당들까지 함께 하는 모습으로 확장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범도민행동)은 제주 지역 신공항 건설 자체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히며 제주의 개발정책으로 인한 난개발의 문제를 지적하고 양적 팽창 위주의 관광개발 정책 폐기를 촉구했다.

범도민행동은 “(정부가)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2018년까지 제주공항 연간 이용객을 약 3,100만 명으로 증대시키고, 2045년에 46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사전타당성 용역은 제주가 환경생태계적 측면, 공간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오류를 드러냈다. 제2공항은 제주도민에게 회복할 수 없는 재앙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제2공항 번대 범도민행동이 2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범도민행동은 그와 같은 재앙의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연간 1500만 명을 넘어섰고, 1일 평균 관관객 수는 약 4만3000여 명을 돌파했다. 현재 제주에서 발생하는 1일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1184톤으로 2010년 84톤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관광객이 배출하는 쓰레기량 증가와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부족까지 더해져 “제2공항으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된다면 제주도는 ‘청정제주’가 아니라 쓰레기섬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범도민행동은 경고했다.

이어 범도민행동은 제2공항 성산읍 반대위와 제주도가 합의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공개합동검증에 대해 국토교통부에서 “전문 기관의 판단에 따를 필요가 있다”고 노골적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범도민행동은 “해당지역주민들과 제주도의 요구조차 묵살한 채 제2공항 건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구고부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일방통행식 행보에 강한 유감”이라면서 “제주 어디에도 제2공항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며 제2공항 원천 반대라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범도민행동은 “청정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제주도민은 물론 국민과 함께 제2공항 건설을 막아내고 양적 팽창 위주의 무분별한 관광개발정책을 폐기시켜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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