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조차 모르는 4·3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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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조차 모르는 4·3 어찌할까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7.11.2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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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4·3특위, 도민여론조사 결과 발표
4·3 안다는 응답 33.2%, 도민 절반 이상 행사참여나 간접경험조차 전무 혹은 무관심
교육이나 4·3 해결 노력 불만족 높아

제주도민의 절반 이상이 4・3을 잘 모르거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이나 완전 해결에 대한 만족도 크게 낮아 4・3 해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4월 3일 열렸던 4.3추념식에서 한 희생자 유가족이 평화공원에 마련된 각명비를 보고 있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송유원)는 <제주4・3에 대한 인식 및 해결과제에 대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4・3을 안다는 도민 1/3, 행사참여나 서적 구독도 절반 이상이 ‘없다’

이번 조사결과 4・3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은 소수였다. ‘4・3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안다’는 응답은 5.1%였으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28.1%에 불과했다. 특히 희생자나 유족이 아닌 경우는 28.7%만이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알게 된 과정도 응답자들의 42.7%가 체험세대의 증언을 통해서였으며, 학교교육을 통해서라는 응답은 25.1%였다.

▲제주도민의 4.3인식조사 결과 내용

특히 4・3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은 상당히 낮았다. 위령제 등 4・3과 관련된 행사에 참여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무려 76.4%가 참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4・3관련 서적을 읽어본 경험이 없는 도민도 65.5%였으며, 4・3을 주제로 한 문화 및 예술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한 경험이 없는 도민도 50.2%였다.

특히 ‘앞으로 4・3행사에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48.9%가 참가하겠다고 답한 반면, 51.1%가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도민의 절반 이상이 4・3행사에 관심이 없었던 것. 이는 내년에 있을 70주년 추념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다.

4・3문제해결에 대한 불만? 교육과 홍보의 부족?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걸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조건 도민의 관심이 낮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먼저 4・3유적지 방문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8.1%가 관심이 있다고 답한 반면, 관심없다는 응답은 16.7%에 불과했다. 또한 4・3의 학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무려 71.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보면 도민들이 4・3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방증일 수 있다. 문제는 교육과 정책 현황이었다.

학교에서의 4・3교육에 대한 평가에 대해 5.4%만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35.1%에 이르고 있었다.

중앙정부가 4・3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평가도 27.3%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33.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지방정부의 해결노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평가는 28.4%였으며, 부정적인 평가는 28.5%였다. 

진상규명작업이나 유해발굴, 신고접수 등 4・3문제해결을 위해 추진해온 사업의 평가도 평점 58.6점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즉, 현재 4・3을 다루고 있는 정부의 노력에 대한 불만이 높았던 것. 이 결과 도민의 관심이 4・3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었다.

▲4.3에 대한 교육과 정책에 대한 불만이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지난 9월 5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방문의 해 기념식에 참석한 도민과 유가족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진상규명과 교육 등 내실있는 작업 필요

그렇다면 어떤 대안을 도민들은 원하고 있을까.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4・3특별법의 사업성과 만족도 가운데 4・3진상규명에 대한 평점이 가장 낮았다. 다시 말해 2003년 이후 멈춰있는 국가단위의 진상규명사업이 다시 대대적으로 이뤄질 필요성이 있었다.

또한, 4・3평화교육을 타시도 사람들에게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8.8%에 달했으며, 외국인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30.9%에 이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그동안 4・3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었다는 공감대가 도내에 형성된 것.

따라서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셈이다. 

▲제주4.3평화교육을 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한편 4・3특위는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9명을 상대로 1:1 개별방문 면접조사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지의 내용은 ⧍4・3의 인식 조사, ⧍4・3의 도민참여, ⧍4・3해결을 위한 사업 평가, ⧍4・3 해결과제의 필요성 평가 등을 위주로 했다.

손유원 4・3특위 위원장은 “4.3문제해결을 위한 과제와 방향을 설정하는 의미 있는 기초자료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의정활동을 펴나가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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