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가 고(姑) 이민호 군의 사망재해와 관련해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해 보이는 태도와 말로 찜찜한 뒷마무리를 남겼다.

▲김동준 (주)제이크리에이션 대표가 고 이민호 군의 사망재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를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김동준 대표는 4일 오후 5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에 앞서 ㈜제이크리에이션 직원들은 사과하는 자세나 방법에 대해 기자들에게 문의하는 등 처음에는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어 김 대표가 들어왔고 김 대표는 먼저 고개를 숙여 사과의 인사를 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을 일고 있는 김동준 (주)제이크리에이션 대표@제주투데이

“민호군은 회사의 훌륭한 인재, 안전관리 못한 회사의 잘못”

김 대표는 “무엇보다도 그토록 사랑하는 이민호 군을 잃고 비통해하시는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여러 유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사죄의 뜻을 전한다”며 “한없는 아픔을 같이 해주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 이민호 군은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며 책임감이 강한 회사의 모범 사원이었고 본인은 미래 회사의 공장장이 되고 싶다는 큰 포부도 갖고 있었던 훌륭한 회사의 인재였다”며 “이번 사고는 근본적으로 회사가 현장의 안전 관리를 철저히 시행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란 점을 인정하고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통상적인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직원들의 안전교육과 사고예방을 위한 충분한 안전시설이나 현장관리방안들을 세심히 만들어가지 못한 점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상적으로 음료업계의 계절적 생산량의 변동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 근무시간의 차이를 두고 운영하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정상 근로시간 외에 연장 근무를 시행한 것도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그리고 현장의 기계나 산업안전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현재 고용노동부와 관련 기관에서 정밀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지적되는 사항들을 겸허히 수용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이런 일들이 절대 재발되지 않고, 보다 안전한 현장관리 및 운영을 위해 현재 한국산업안전협회와 함께 상세한 안전진단과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개선활동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문을 읽고 공식사과를 끝낸 김동준 (주)제이크리에이션 대표가 갑자기 해명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갑작스런 해명과 묵묵부답, 왜?

이후 다시금 고개를 숙여서 사과의 뜻을 밝힌 김 대표는 갑자기 짧은 해명의 말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현장실습은) 회사가 저임금과 임금 절감으로 회사이익을 내려했던 것이 아니라 도교육청과 제주도와 함께 제주의 젊은 인재 취업과 고용창출을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4년간 40명의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용암해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가 매우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이 겪는 애로사항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이 말만을 남기고 김 대표는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질문은 받지 않느냐”며 기자들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끝내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김 대표의 무성의한 태도는 결국 다시금 의문점을 남기게 됐다. 특히 그의 마지막 해명은 또다시 새로운 논란의 씨앗일 될 수 있다.

먼저 저임금과 임금절감이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면 이민호 군의 현장실습표준협약서에 연봉이 누락된 부분을 해명해야 했다.

또한, 회사가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이라며 언론의 관심을 요구했지만, 회사의 잘못된 관행으로 사고예방이나 현장시설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방금 시인한 시점에서 적절한 언급이었는지도 지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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