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고광호/ (사)대한합기도총연맹 제주지회장, (사)한국자연경관보전회9환경부소관) 이사, 한원리장

제주는 모든 이들이 살고 싶어 하는 꿈의 섬이고 부러워하는 희망의 땅이다. 자연경관과 풍족한 먹을거리, 적당한 소득 그리고 선주민들과 이주민들이 ‘혼디 만들어가는’ 화합의 땅이다. 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섬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가진 사명이다.

그런데 과연 제주는 그렇게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오래전부터 파헤쳐지는 제주의 원시림과 곳곳의 개발현장은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게 한다. 더구나 연안오염, 숨골오염 등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들은 외부 요인이 아닌 바로 우리가 제주도 안에서 일으킨 문제라는 점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도정의 정책 또한 긴 안목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하는데 한치 앞만 보면서 추진하다 보니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갈등만 불러오고 있다.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된 제2공항만 해도 지역 주민을 무시한 채, 국책사업이란 명분 아래 행복해야할 지역 주민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이는 누구나 혀를 차고 있는 현실이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도민 모두 나서야 한다. 선주민과 이주민, 남녀노소 모두 제각각의 역할이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제주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할 때다. 제주의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마을이다. 그리고 그 마을의 주인은 주민이다. 그래서 마을공동체가 건강하게 지탱하고 있지 못하면 제주도 또한 지속가능한 축복을 영위할 수가 없다.

마을이 행복하면 제주가 행복하다. 마을이 행복하려면 마을 주민이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을 가꾸어 나아가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의 마을 만들기 사업은 주민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업자를 위한 H/W사업이다 보니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서 흉물이 되거나 주민 스스로 운영하지 못하고 전혀 ‘마을만들기’와 상관없는 이에게 임대를 하는 곳도 많다.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는 작년과 올해 2년에 걸쳐 50여 명에 이르는 제주 마을활동가들을 배출했다. 필자는 마을 이장의 직무를 맡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제주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제주 마을활동가들은 제주의 마을이 ‘제주다움’을 보전하고 공동체 발전과 행복한 삶터가 되도록 지원하고 활동하기 위하여 올해 제주특별자치도 마을활동가협의회를 조직했다. 제주 마을활동가들은 주민과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제주 마을에서 자치, 복지, 문화가 꽃피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마을은 주민 자치의 중심인 동시에 우리가 복지와 문화를 누리는 삶의 터전이다. 따라서 마을은 내·외부의 어떠한 도전과 충격으로부터도 지켜내야 하며 주민의 삶을 안전하게 보듬고 지켜 나아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마을의 모든 유-무형의 자산은 개인의 것, 현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와 미래세대가 함께 나누고 지켜야 할 소중한 공유자산이다.

이런 시대적 소명에 따라 우리 제주 마을활동가들은 제주 마을이 자치, 복지, 문화의 행복한 삶터가 되도록 마을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제주다움을 지키는 마을이 튼튼하게 지속가능하도록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다진다. 제주의 미래는 도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우리 마을활동가들은 이런 각오로 마을과 함께,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며 행복한 제주 아름다운 제주를 가꾸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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